드라마 음주조장 문제 심각해
시민일보
| 2009-01-22 17:21:16
청소년부터 노인들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시청하는 우리나라 드라마에 1회 방영 당 0.83회에 달하는 음주장면이 연출되는 것으로 밝혀져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에 따르면 (사)대한보건협회로부터 제출받은 드라마 음주장면 모니터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월부터 7개월간 방송3사(KBSㆍMBCㆍSBS)의 드라마 음주장면 방영횟수는 총 드라마 방영횟수(2400회)의 49.5%(1188회)로, 드라마 2회 당 한 번 꼴로 음주장면이 방영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기간 중 방송사별 드라마 음주장면 방영횟수는 SBS가 406회로 가장 많았으며, 연출 횟수는 KBS2가 735회에 8만8092초로 가장 많이 연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음주 장면이 가장 많이 연출된 드라마는 KBS2의 ‘그들이 사는 세상’으로 10회 방송 중 37회(370%)의 음주장면이 연출됐고, 다음으로 SBS ‘타짜’가 21회 방송 중 71회(338.1%), 세 번째로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이 33회 방송 중 93회(281.8%)의 음주장면이 연출됐다.
또한 조사기간 중 드라마에 나온 음주행위자를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10대 음주장면도 48회나 방송된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다.
아울러 방송3사 드라마의 음주 후 행동을 분석한 결과 자살을 비롯한 위험 행동이 41회나 연출됐으며, 고성방가ㆍ욕설 등의 행위도 116회나 연출돼 문제점이 지적됐다.
이와 같은 분석 결과에 대해 손 의원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알코올의존증 진료 환자가 23% 가까이 증가했고, 올해는 실물경기 악화로 더욱 늘어날 수 있다”면서 “영향력이 큰 지상파 TV에서 청소년의 음주조장 장면이 방영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시급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문수호 기자 ms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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