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 다급한 나이는 아니죠?”
오세훈 시장, 사실상 대권 불출마 선언...시장 재선 의지 확고
시민일보
| 2009-02-05 14:38:08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4일 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재선의지를 거듭 밝혔다. (관련기사 3면)
그는 외국의 사례를 예를 들면서 “도시의 책임을 맡은 사람은 특별히 못하지 않는 한 3텀(term)까지는 한다”며 서울시장에 재출마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특히 그는 “제 나이가 다급한 나이는 아니”라는 말로 사실상 차기 대권에는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오 시장은 이날 “아파트 단지를 하나 허물고 새로 지어도 7~8년이 걸리는데, 거대도시 서울시의 살림살이를 맡아보니까 4년으로는 하나의 도시를 계획해서 새롭게 변화시켜 나가기에는 사실 충분한 시간이라고는 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제 목표가 원대하다”며 “우리 공무원들 일하는 체질을 바꾸겠다고 들어왔는데, 체질을 바꾸는 데 4년 가지고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어 오 시장은 “체질을 바꾸기 위해서는 인사, 교육훈련시스템, 평가시스템을 바꿔야 하는데, 겨우 올해 안착이 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 재선 의지를 밝힌 것을 대선 불출마로 해석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지금까지 저는 어느 자리로 나아가기 위해 준비한 적은 별로 없다. 제 나이가 다급한 나이도 아니다”며 “맡은 자리에서 최대한 성과를 내고 조용히 시민으로 물러가는 것이 가장 정상적인 생각이다. 다음 스텝을 위한 자리로 생각하면 정책을 세울 때 왜곡이 생기고, 직무를 수행할 때도 왜곡이 생긴다”고 답변했다.
이어 그는 “한번 하고는 딴 생각, 다음 스텝을 생각하는 것이 비정상인거다. 외국에서는 도시 하나를 책임 맡게 되면, 큰 문제가 없는 한 세텀(term)은 밀어준다. 시민들이 ‘네가 하고 싶은 거 맘 놓고 펼쳐보라’는 거”라며 “우리도 그렇게 돼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배가 고프다, 그런 거냐’는 질문에 “ 사실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 서울시라는 툴을 통해서 참 재밌게 뛰어 왔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달려왔는데, 한 텀 정도 더하면 시 직원들의 자부심이나 일을 대하는 마음가짐이나 방식 등이 바뀌지 않을까하는 그런 희망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