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기, 금방 회복될 거란 생각 버려야
김종인 전 경제수석, “대통령 노력만으로는 안돼”
시민일보
| 2009-02-06 13:43:24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현 경제위기와 관련 이명박 정부의 대응에 “대통령이 노력은 열심히 하고 있으나 노력만 한다고 되진 않을 것”이라며 충고했다.
김종인 전 수석은 6일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 전화인터뷰를 통해 “사상초유의 위기라고는 얘기하면서도 (정부의)경제 정책 대처 방안을 보면 그렇게 특이한 사항이 보이지는 않는다”며 “실질적으로 효과를 미칠 수 있는 정책도구가 투입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경제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취약요인들을 파악해서 시정할 수 있는가 하는 종합적인 판단이 서지 않으면 회복하기 힘들다”고 역설했다.
김 전 수석의 설명에 따르면 예전 위기 당시에는 해외요인이 우연히 정상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빨리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으나 이번에는 이같은 우연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우리 자체의 능력에 의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전 수석은 또한 최근 제기되고 있는 2차 금융위기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정부가 노력을 많이 해서 금융기관에 유동성 공급을 많이 했다고 하나 금융기관의 유동성이 실질적으로 실물경제에 제대로 공급이 되지 않고 있는 것이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김 전 수석은 “세계 경제가 회복되면서 우리 수출도 다시 살아나고 그 때 되면 정상궤도에 갈 수 있지 않겠나 하는 희망을 가지고 사는 것이 무엇보다 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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