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에 자아실현의 중요성

양문배 (인천 중부서 신흥지구대 순경)

시민일보

| 2009-03-15 17:15:03

근래 유명인들의 자살이 심심치 않게 방송되고 있다.

최근 故장자연씨를 비롯해 전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故최진실씨까지 유명 연예인의 자살사례가 방송돼 청소년과 일반인들의 자살사례역시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이를 ‘베르테르 효과’라 하며 우려하고 있다.

이는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주인공 베르테르가 샤롯테와의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끝내 권총자살로 삶을 마는데 이 소설이 19세기 유럽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공감대를 이루며 널리 읽혀지면서 주인공 베르테르처럼 자살하는 젊은이들이 급증한데서 유래한다.

자살은 아동후기부터 노년기까지 전 생애를 걸쳐 나타나며 특히 청소년기의 연령에서 가장 발생률이 높은 치명적이고 파괴적인 행위이며 자살률은 성인기로 갈수록 증가하지만 자살 시도율이 가장 높은 시기는 청소년기이다.

청소년시기의 자살 이유는 대부분 소년가장의 생활고, 사랑이나 우정, 성적 비관, 부모의 이혼을 비롯한 가정 내 갈등 등이지만 공통점은 막다른 심정에서 손쉬운 해결방법으로 죽음을 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자살에 대해 전문가들은 2가지 방법을 내놓고 있다.

첫째, 일단 자살을 하지않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이다. 자살충동을 이야기하거나 가능성이 높은 청소년에게는 일단 자살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구두 또는 서면으로 받아 내도록해 그후 청소년으로 하여금 자살에 대한 생각이나 관념, 충동 들을 언어화해 표현토록 권유, 자살에 관한 객관적인 검토, 현실적인 인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둘째, 삶과 죽음의 대차대조표를 작성하라. 이를 작성해 청소년들의 자살 결심을 본격적으로 직면하고 죽음으로 인해 초래되는 이득과 손해를 생각하게 하는 한편 삶에서 긍정적 부분으로 여겨지는 것들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두가지 방법이 현실과 동떨어 졌다고 생각하면 이렇게 해보길 바란다. 이는 필자 또한 청소년 시절에 가치관 혼란등으로 힘들었을때 이겨낸 나름대로의 노하우다.

첫째, 돈 1000원을 들고 버스를 타라. 그냥 아무 생각없이 버스 뒷자리에 앉아서 밖을 쳐다보는 거다. 쳐다보고 있노라면 우리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많이 볼수 있다. 추운날씨에도 불구 하고 리어카를 끌고 종이를 모으는 할아버지, 길거리 상인분들을 보면 무언가를 깨달을 수가 있을 것이다.

둘째, 시간이 해결해 준다. 이는 사랑의 아픔만 시간이 치유해주는 것은 아닐 것이다. 지금 당장은 어렵고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지만 이에 신은 우리에게 망각이란 축복을 주셨다고 한다.

잘 이겨내어 나중에 돌이켜보면 이는 내 자신을 강하게 하는 거름이 됐다는걸 볼 수 있다. 어차피 내가 태어나 살아가는 세상, 회피하는 것보단 맞서보는게 낫다는건 다들 알지 않은가. 이제 실천만 하면 된다. ‘자살’을 거꾸로 하면 ‘살자’가 되는건 우연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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