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불방망이’ 잠재워라

WBC 오늘 멕시코전 류현진 선발… 곤잘레스등 핵타선 공략 관건

시민일보

| 2009-03-15 18:48:55

‘류현진의 위력투를 지켜 보라.'

한국의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첫 상대인 멕시코를 상대할 한국 선발투수가 결정됐다.

한국대표팀 김인식 감독은 15일(이하 한국시간) WBC 대표팀 공식 연습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류현진(22·한화)이 16일 낮 12시 열리는 멕시코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팀의 ‘에이스 카드' 류현진의 등판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왼손투수로 150km에 가까운 빠른 강속구를 가지고 있는 류현진은 날카로운 체인지업이 주무기여서 강타자들이 즐비한 멕시코전에 안성맞춤이다.

이미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지난해 8월 베이징올림픽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빛을 발휘한 바 있다.

또, 류현진은 지난 9일 일본전에서 두 타자를 상대로 1탈삼진 1피안타를 기록하며 컨디션을 점검한 뒤 충분한 휴식을 취해왔다.

이에 앞서 류현진은 6일 1라운드 첫 경기인 대만과의 첫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3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김인식 감독은 4강 진출의 첫 고비인 멕시코전에 그를 선발투수로 내세운 것은 그만큼 에이스 류현진을 믿는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멕시코는 한국전에 등판할 선발 투수로 좌완 올리버 페레스(28·뉴욕 메츠)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페레스는 통산 175경기에 등판해 55승 60패 평균자책점 4.39를 기록중이다.

2007시즌 15승(10패)을 기록하며 팀 내 에이스 투수 역할을 해 낸 그는 지난 해 10승 7패 평균자책점 4.39를 기
록했다.

뜨거운 화력을 자랑하는 멕시코 타선을 봉쇄하는 것이 한국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멕시코 타선이다.


3번 타자로 나서는 아드리안 곤잘레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번 타자 호르헤 칸투(플로리다 말린스)가 버티고 있는 멕시코 타선은 1라운드 내내 뜨거운 화력을 자랑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타율 0.279 36홈런 119타점의 성적을 올렸던 곤잘레스는 1라운드 4경기에서 홈런 2방을 포함해 15타수 5안타 7타점으로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했다.

칸투도 1라운드에서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했다. 지난 해 타율 0.277 29홈런 95타점을 기록했던 칸투는 1라운드에서 18타수 6안타(1홈런) 5타점을 책임졌다.

주로 5번과 6번으로 출격하는 스캇 헤어스턴(샌디에이고)과 호르헤 바스케스도 곤잘레스-칸투의 뒤를 잘 받치고 있다.

헤어스턴은 1라운드에서 10타수 4안타(1홈런) 3타점으로 타격감을 과시했고, 바스케스는 13타수 4안타(1홈런) 5타점으로 멕시코의 2라운드 진출에 톡톡히 한 몫을 했다.

주로 7번 타자로 모습을 드러낸 한국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선수 카림 가르시아는 특별 경계 대상이다.

한국 투수들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가르시아는 남아공과의 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12일 호주와의 경기에서는 홈런 2방을 포함, 4타수 4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감을 잡은 가르시아는 13일 쿠바와의 순위결정전에서도 솔로포를 작렬하며 식지 않은 방망이를 한껏 뽐냈다.

중간계투진의 강력함은 멕시코의 또 다른 강점이다. 투구수 제한이 있는 WBC에서 이는 멕시코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점이다.

멕시코 중간계투진에는 지난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롱 릴리프로 활용됐던 엘머 데센스와 지난해 미네소타 트윈스의 좌완 셋업맨으로 활약한 데니스 레예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이 포진하고 있다.

지난해 2승 3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60으로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철벽 마무리로 활약한 호아킴 소리아는 멕시코의 뒷문을 단속하고 있다.

‘4강 신화' 재현을 노리는 한국이 멕시코를 꺾고 4강을 향한 항해를 순조롭게 시작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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