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이치로

한국戰 4타수 무안타 침묵

시민일보

| 2009-03-18 20:01:14

‘아직도 이치로는 잠잠'

이치로 스즈키(36·시애틀 매리너스)의 타격감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이치로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1조 한국과의 승자전에서 변함없이 톱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장했지만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치로의 침묵과 더불어 일본도 1-4로 패해 4강 진출을 놓고 쿠바와 패자부활 2회전을 치르게 됐다.

이날 부진으로 이치로는 WBC 타율이 0.174(23타수 4안타)로 떨어졌다.

이치로는 1회초 첫 타석에서 봉중근과 6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고, 3회 무사 1루에서도 3루수 앞 땅볼을 쳐 출루하지 못했다.


5회 1사 1,3루의 찬스에 타석에 들어선 이치로는 2루수 앞 땅볼을 쳐 또 다시 한국을 추격할 기회를 날려버렸다. 3루에 있던 후쿠도메 코스케를 홈으로 불러들여 한국과의 1라운드 승자전(0-1 패배)에 이어 2연속 영봉패의 수모를 면하게 해줬을 뿐이다.

7회에도 이치로는 포수 파울 플라이를 치고 얌전히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이치로는 WBC에서 계속 부진하자 은퇴를 시사하는 말을 내뱉으며 자책하기도 했다.

'안타 제조기'라 불리며 일본의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이치로에게 이번 WBC는 악몽이나 다름없게 됐다.

경기가 끝난 뒤 울분을 삼키는 장면은 1회 대회에서 한국에 2연패를 당하고 4강 탈락 위기를 맞았을 때 욕설을 내뱉는 모습과 흡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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