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사무라이 타선 봉쇄하라

미국전서 4회서만 5득점… 오가사와라·이치로 부활 부담

시민일보

| 2009-03-23 20:12:32

일본은 2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전에서 미국을 제압하고 2회 연속 결승에 올랐다.

5번째 맞대결만은 피하고 싶었던 한국으로서는 다소 아쉬운 결과다. 무엇보다도 걱정스러운 것은 첫 우승을 놓고 격돌할 일본의 타격이 미국전을 통해 살아났다는 점이다.

에이스 로이 오스왈트(휴스턴)를 만나 다소 고전이 예상됐던 일본 타자들은 4회에만 5점을 뽑아내며 초반 흔들리던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3회까지 1-2로 끌려가던 일본은 4회에만 단타 3개와 2루타 1개, 3루타 1개 등 5개의 안타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무사 1,2루에서 후쿠도메 고스케(컵스)의 병살타성 타구가 2루수 브라이언 로버츠(볼티모어)의 실책으로 연결된 것이 결정적이었지만 메이저리그 20승 고지를 두 번이나 밟은 오스왈트를 무너뜨렸다는 점은 한국전을 앞두고 자신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특히, 5번 타자로 나선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요미우리)의 선전이 돋보였다. 경기 전까지 0.217(23타수 5안타)로 부진하던 오가사와라는 이 날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2개의 안타 모두 무사 1루에서 오스왈트를 만나 때려낸 것으로 공격 흐름을 이어가는데 일조했다.


9번 타자 가와사키 무네노리(소프트뱅크) 역시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하위타선과 상위타선의 연결 고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허벅지 부상으로 중도 귀국한 무라타 슈이치(요코하마) 대신 핫코너를 책임진 가와사키는 안정적인 수비는 물론 빠른 발을 이용한 과감한 주루 플레이로 톱타자 못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극도의 부진에 빠져 있지만 스즈키 이치로(시애틀)는 언제나 부담스러운 상대다. 봉중근(LG)과의 앞선 두 차례의 맞대결에서 완패한 이치로는 최대한 말을 아끼며 결승전에서의 설욕을 벼르고 있다. 이 날도 무안타에 허덕이던 이치로는 마지막 타석에서 스캇 쉴즈(에인절스)의 떨어지는 변화구를 완벽하게 받아치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미국전에서 안타를 올리지 못했지만 대회 내내 일본 타선을 이끈 아오키 노리치카(야쿠르트)도 경계 대상이다.
결승까지 안착한 한국으로서는 우승이라는 최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들을 반드시 막아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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