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최희섭 부활 ‘반갑다’

투·타서 맹활약… 루키 안치홍도 가능성 보여

시민일보

| 2009-04-09 16:16:18

유일한 무승팀이던 KIA가 우여곡절 끝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8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6-4, 승리를 거뒀다.

KIA에는 이 경기 승리가 어느 때보다 절실했다.

4연패에 빠질 경우 자칫 침체될 팀 분위기는 말할 것도 없고 시즌 성패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4월 순위 싸움에서도 뒤처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팀의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한 이용규가 복사뼈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에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위기에 빠진 KIA를 구한 것은 메이저리그 출신 듀오 서재응(사진)과 최희섭(사진·오른쪽)이었다.

올 시즌 처음으로 마운드에 오른 서재응은 특유의 날카로운 제구력과 묵직한 직구로 SK 강타선을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부상으로 시름하던 지난 시즌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최근 두 시즌 동안 홈런 13개를 때려내는데 그친 최희섭은 시즌 2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1회말 1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희섭은 니코스키의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구장 바깥으로 날려버렸다.


팀의 핵심인 두 선수가 나란히 제 모습을 찾은 것이다.

이들의 부활만이 전부는 아니다. 신인 안치홍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한 것은 올 시즌 뿐 아니라 향후 10년을 기대케 하는 커다란 수확이다.

안치홍은 이용규의 부상으로 3루수 이종범이 중견수로 복귀하자 첫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았고 이를 놓치지 않았다. 1회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이종범을 불러들인 안치홍은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잊지 못할 신고식을 치렀다.

2회 수비 때는 선두 타자 이호준의 깊숙한 타구를 여유있게 처리하며 서재응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서재응과 최희섭의 부활, 안치홍의 등장. 채종범과 이용규를 부상으로 잃은 KIA에는 첫 승 이상의 수확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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