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나달, 로저스컵 8강서 '동반 탈락'

차재호

| 2009-08-16 19:06:01

세계랭킹 1위 로저 페더러(28. 스위스)와 랭킹 2위 라파엘 나달(23. 스페인)이 로저스컵 8강에서 동반 탈락했다.

페더러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마스터스시리즈 로저스컵 대회 단식 8강전에서 총가에게 1-2(6-7 6-1 6-7)로 패했다.

지난 5월 3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BNL이탈리아 준결승전에서 노박 조코비치(22. 세르비아)에게 1-2로 패한 이후 당한 첫 패배다.

무릎 부상으로 지난달 1일 프랑스오픈 16강 탈락 이후 두 달여 만에 코트로 복귀한 나달도 랭킹 6위 후안 마틴 델 포트로(21. 아르헨티나)에게 0-2(6-7 1-6)로 패해 4강 진출이 좌절됐다.

2005년에 이어 지난 해에도 이 대회 정상에 오른 나달은 이번 대회 우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피력해왔지만 2개월의 공백을 깨기란 쉽지 않았다.

경기를 마친 나달은 "두 달 간의 공백을 털고 예전 기량을 되찾기란 정말 힘겨운 것 같다. 보다 더 집중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하지만 무릎 상태는 괜찮다"고 말했다.

나달은 이날 경기 초반에는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치열한 접전 끝에 1세트를 6-7로 내준 나달은 2세트 들어 급격한 부진에 시달리며 결국 패배를 맛봤다.

나달은 "1세트에서 델 포트로와 비슷한 레벨의 경기를 펼쳤다는 것에 만족한다. 첫 세트를 따내면 2세트를 보다 쉽게 풀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힘든 경기 였다"며 아쉬워했다.

'디펜딩챔피언' 나달을 물리치고 준결승에 오른 델 포트로는 랭킹 5위 앤디 로딕(미국)과 맞붙는다. 로딕은 이날 랭킹 3위 조코비치를 2-0(6-4 7-6)으로 제압했다.

시즌 세 번째 그랜드슬램대회였던 윔블던 우승 이후 처음으로 출전한 이 대회에서 페더러는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려봤지만 아쉽게도 8강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 10월 마스터스시리즈 마드리드 대회 16강에서 페더러를 처음 만나 0-2로 완패를 당했던 총가는 이날 승리로 상대전적에서 1승1패로 동률을 이뤘다.

총가는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페더러에게 맞섰다. 1세트에만 서브에이스 3개를 뽑아낸 총가는 세트를 7-6으로 따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어진 2세트, 페더러의 반격이 시작됐다. 불안했던 서브에 안정을 찾은 페더러는 2세트를 6-1로 가볍게 챙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하지만 막판 집중력에서는 총가가 앞섰다. 결국 총가는 타이브레이크까지 이어진 마지막 세트를 7-6으로 마무리해 2시간 19분이 걸린 이날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총가는 "2세트는 정말 경기를 풀어갈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페더러 보다 볼 한 개만 더 치면 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해 승리를 따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총가는 랭킹 3위 앤디 머레이(22. 영국)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머레이는 랭킹 8위 니콜라이 다비덴코(29. 러시아)를 2-0(6-2 6-4)으로 꺾고 4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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