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초심 돌아가 훈련집중”

태릉선수촌 수영대표팀에 합류

차재호

| 2009-08-17 15:41:01

로마수영선수권 이 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박태환(20. 단국대)은 말을 아꼈다. 그는 "초심으로 돌아가 훈련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말을 여러차례 되풀이하며 각오를 다졌다.

박태환은 16일 오후 4시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시작된 수영대표팀 훈련에 합류했다. 박태환이 대회 준비가 아닌 훈련 만을 위해 입촌을 결정한 것은 2006 도하아시안게임이 끝난 이 후 3년여 만이다.

한 달 만에 다시 태릉에 들어온 박태환은 "익숙한 곳에 오니 편안한 느낌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태환은 향후 훈련 스케줄이 대해 "들은 바 없다"며 마음 편히 운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이야기에 조금은 부담스러운 눈치였다. 박태환은 "다른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기 위해 입촌했다. 다른 것보다 마음 편히 즐겁게 운동하고 싶다"고 전했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본격적인 첫 발을 내딘 박태환은 이번에도 장린(22. 중국)과 피할 수 없는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로마대회에서 자유형 800m 세계신기록으로 정상에 오른 장린은 벌써 훈련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에 박태환은 "(장린이 훈련을 시작했다는 것을) 듣지 못했다. 나와 시기는 비슷한 것 같다. 아직 아시안게임에 대한 각오보다는 그저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로마대회에서 불거진 전담팀과 수영연맹의 관계와 향후 종목 선택 등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박태환은 "수영 외의 것들은 다른 분들이 잘 챙겨주시고 있다. 초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하겠다는 말만 하면 될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간단한 스트레칭 후 30여분 간의 수영으로 첫 날 일정을 마친 박태환은 17일부터 다른 선수들과 동일하게 오전, 오후로 나뉘어진 훈련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다. 수영 대표팀 노민상 감독(53)은 "체력과 스텝, 젖산 테스트를 한 뒤 구체적인 훈련 스케줄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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