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F 총재, 꼭 한국인 아니어도 된다”

홍준표 태권도협회장, 10월 선거 앞두고 속내 밝혀

차재호

| 2009-08-19 19:39:30

홍준표 대한태권도협회장(55)이 오는 10월 열리는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선거를 앞두고 차기 총재가 꼭 한국인이 아니어도 된다는 속내를 밝혔다.

홍 회장은 18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제5회 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 개막식에 참석한 뒤 VIP실에서 국내외 태권도 관계자들을 만나 “다가올 WTF 선거에서 차기 총재가 반드시 한국인이 되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VIP실에서 최지호 팬암연맹 회장, 이상철 미국태권도위원회(USTC) 회장 등을 접견한 홍 회장은 이어 “이는 내 생각이기도 하지만 현재 대통령의 생각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WTF 총재 선거에는 조정원 현 총재를 비롯해 낫 인드라파나 IOC 위원(태국), 박수남 WTF 부총재(독일), 유럽연맹 아타나시오 프라갈로스 회장(그리스) 등 4명이 후보자 등록을 마친 상황이다.

홍 회장은 이번 발언은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선거전이 조정원 현 총재와 인드라파나 IOC 위원의 2파전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한국 태권도계 수장의 이 같은 발언은 자칫 오해의 소지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조정원 총재 측은 이 같은 내용을 전해듣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진위 파악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차기 총재를 뽑는 WTF 총회는 오는 10월13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