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그린 정복 ‘코리안파워’ 세계가 깜짝

차재호

| 2009-08-31 15:49:05

20살 새내기 허미정, LPGA투어 우승 ‘파란’
막판 뒷심 발휘 세이프웨이 클래식 연장 승리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무대에 데뷔한 허미정이 두 번의 연장 끝에 값진 우승을 따냈다.

허미정(20. 코오롱)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노스 플레인스의 펌프킨 릿지GC 고스트 크릭코스(파72. 6546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세이프웨이 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7타를 줄이고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했다.

버디 5개 이글 1개로 7타를 줄여 최종합계에서 수잔 페테르센(28. 노르웨이), 미셸 레드먼(44. 미국)과 동타를 이룬 허미정은 결국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생애 첫 LPGA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선두에 4타 뒤진 공동9위로 대회 최종일 경기를 시작한 허미정은 7번 홀까지 파에 그치며 우승과는 거리가 먼 듯 했다.

하지만 전반라운드 막판 8번과 9번 홀의 연속 버디를 시작으로 맹타의 시발을 알린 허미정은 후반라운드 들어 10번 홀의 이글을 시작으로 11번과 12번, 14번 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낚아 상위권으로 순위를 바짝 끌어올렸다.

허미정의 우승에는 페테르센의 도움이 컸다.

단독선두를 질주하던 페테르센은 14번 홀에서 보기를 범한 데 이어 15번 홀에서는 더블보기까지 기록하는 부진을 보여 허미정에게 우승의 기회를 만들어 준 것.

결국 허미정과 페테르센을 비롯해 레드먼까지 동타를 이룬 상황으로 정규 18홀 경기를 마쳤고, 3명의 공동선두는 18번 홀에서 연장 첫 번째 경기에 돌입했다.

연장 첫 홀에서 레드먼이 비교적 짧았던 파 퍼트를 실패해 가장 먼저 우승 경쟁에서 밀렸다.

이후 17번 홀에서 열린 연장 두 번째 홀에서는 허미정이 6피트(약 1.8m)의 버디를 잡아 더 먼 거리의 퍼트를 실패한 페테르센을 물리치고 기분 좋은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솔하임컵에서 무서운 실력을 발휘하며 미국의 3연패를 이끌었던 미셸 위(20. 나이키골프)는 6타를 줄이고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 공동4위에 올랐다.

대회 첫 날부터 이틀 연속 공동2위에 자리했던 이선화(23. CJ)는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공동4위로 아쉽게 대회를 마무리했다.


미셸 위와 함께 솔하임컵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였던 크리스티나 김(25. 한국명 김초롱)은 3타를 줄여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 공동8위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안재형-자오즈민 사랑결실, 골프로 꽃피다
아들 안병훈, US아마 골프선수권 최연소 우승

‘핑퐁 커플’ 안재형-자오즈민 부부의 아들인 안병훈(17)이 미국 아마추어 골프 역사를 다시 썼다.

안병훈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힐스 C.C(파70· 7093야드)에서 열린 제109회 US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벤 마틴(미국)을 7홀차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다음 달 17일 자신의 18번째 생일을 맞이 하는 안병훈은 나이 답지 않은 대범함과 호쾌한 플레이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지난해 8월 대니 리(19. 한국명 이진명)가 세운 18세 1개월의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한, 1895년 대회가 창설된 이후 한국(계) 선수로는 두 번째 챔피언으로 이름을 남겼다.

안병훈은 내년에도 아마추어 신분을 유지할 경우 US 마스터스 토너먼트와 US오픈, 브리티시오픈에 나설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오전과 오후 18개홀 씩 총 36홀 매치플레이로 진행된 결승전에서 안병훈은 초반 9개홀에서 2홀차로 뒤졌다. 하지만, 이 후 부터는 완전히 안병훈의 페이스로 흘러갔다.

11번과 13번홀에서의 연속 승리로 균형을 맞춘 안병훈은 15번부터 내리 4개홀을 가져가며 일찌감치 승리를 예감했다.

오후에도 페이스를 잃지 않은 안병훈은 차곡차곡 점수를 쌓은 끝에 5개 홀을 남기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한국 남자골프는 지난 17일 PGA 챔피언십에서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이 아시아인 최초 메이저대회 정상 등극이라는 쾌거를 이룩한데 이어 안병훈까지 미국 최고 권위의 아마추어대회를 제패하며 향후 장밋빛 미래를 예고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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