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떼 마운드’ SK, 1위 탈환 보인다
정우람·윤길현등 불펜진 부활… 선두 KIA 1게임차 압박
차재호
| 2009-09-10 19:19:29
선두탈환을 노리는 SK 와이번스에 막강 불펜진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SK는 지난 9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벌떼 마운드를 앞세워 3-1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SK는 지난 달 25일 문학 두산전부터 계속된 연승행진을 11경기로 늘려 1위 KIA에 1게임차로 바짝 다가섰다.
SK의 기적 같은 연승행진에는 일명 '벌떼 마운드'라고 불리는 불펜진의 활약이 단연 눈부시다. SK는 11연승 동안 불펜 평균자책점은 0.91이다.
한국시리즈 직행을 위한 최대 격전장이었던 8일과 9일, 광주 2연전에서 막강 불펜진의 활약은 대단했다.
김성근 감독은 이번 2연전에서 카도쿠라 켄과 송은범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모두 조기 강판시키고 불펜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김 감독의 강수는 정확히 맞아 떨어졌고, 선발이 내려간 이후 SK 불펜진은 상대 타선을 철저하게 봉쇄하며 승리의 밑거름을 놨다.
특히, 9일 경기는 막강 SK 불펜진이 왜 대단한가를 증명한 경기였다.
김 감독은 선발 송은범이 1회를 시작하자마자 연속안타를 맞고 1실점하자 곧바로 그를 강판시켰다. 올 시즌 12승을 거둬 다승 2위에 올라있는 송은범의 투구수는 고작 11개 밖에 되지 않았다.
이처럼 SK의 막강 불펜진은 11연승을 하는 동안 리드 상황이면 점수를 지켜냈고, 지고 있는 상황이면 상대 타선을 묶고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 SK 불펜의 핵심인 전병두는 팀 내 가장 좋은 구위를 자랑한다. 그는 11연승을 하는 동안 7경기에 등판, 12⅔이닝 동안 3실점했지만 4세이브를 챙겼다.
또, 정우람, 이승호도 연승 기간 중 각각 6경기와 7경기에 등판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뒷문을 확실하게 잠갔다.
톱니바퀴처럼 딱딱 맞아 떨어지는 불펜 투수들의 활약과 함께 최근 잘 맞고 있는 팀 타선도 1위 탈환의 가능성을 높게 한다.
SK 타선은 연승 기간 중 0.283의 타율을 기록했고, 이 기간 동안 무려 20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3일 두산전부터 5경기 연속 안타행진을 이은 정근우와 최근 3경기 연속 홈런포를 뿜어낸 박정권 등의 활약이 인상적이다.
2년 연속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에서 통합 우승을 차지한 SK가 살아난 벌떼 마운드의 힘으로 페넌트레이스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지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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