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마포나루 황금시대…새우젓 축제로 부활

제2회 한강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 내일 개최

변종철

| 2009-10-13 18:20:20

전국 명품젓갈 한자리에… 산지값으로 팔아

한강 물길을 따라 전국의 배들이 드나들며 각 지역의 특산물이 유통되던 어물의 집산지, 마포나루.

옛 마포나루의 번영된 모습을 체험하면서, 강경, 광천, 신안, 소래, 강화 등 과거 마포나루터에 새우젓을 실어 날랐던 전국의 유명 산지에서 가져온 품질 좋은 새우젓을 염가에 살 수 있는 축제 한마당, ‘제2회 한강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가 10월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서울 월드컵공원 평화광장 등지에서 펼쳐진다.

서울 마포구(구청장 신영섭)가 주최하고 마포문화원(원장 최병길)이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김장철 필수품목인 전국의 대표 새우젓을 산지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어 알뜰주부라면 꼭 한번 들러볼만 하다.

아울러 항포돛배 등 옛 마포나루 장터 재현과 함께 대중공연 등 특설무대 등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돼 축제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새우젓 경매와 특산물 판매장 눈길
1950년 한국전쟁 직전까지 새우젓을 비롯한 전국의 어물시장을 주물렀던 마포나루.

실제로 이곳에 모인 젓갈은 칠패(七牌?서울 남대문 시장 일대)를 비롯해 경기, 안성, 용인, 여주 수원 등 한강을 타고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축제기간인 10월 15~17일, 농수산물시장 주차장에서는 이들의 후예들이 다시 모인다.

강화새우젓영어조합, 소래포구 젓갈상인회, 강경맛깔젓상인협동조합, 광천특산물토굴새우젓재래맛김영어조합, 신안군 등의 총 15개 업체가 참여해 지역의 명예를 걸고 새우젓 판매에 나선다.

이들 유명산지 명품 새우젓은 축제기간 중 산지가격으로 염가에 살 수 있으며 ,15~16일은 각각 한차례 새우젓 경매행사도 열린다.

이와 함께 축제기간 중 마포구청 앞 광장에서는 11개 지역의 특산물 판매장이 운영된다.

전남 신안군, 충남 천양군, 경북 예천군 등 마포구와 동의 자매결연지가 참여해 건어물류, 과일류, 천일염, 고추장, 된장 등 품질 좋고 다양한 농수산물을 산지가격으로 저렴하게 판매한다.


▲황포돛배 등 옛 마포나루 장터 재현
서울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는 마포나루의 옛 모습을 고증해 난전과 주막, 실물크기의 황포돛배가 재현된다.

황포돛배 5척이 평화광장 주자창과 난지연못 데크 등에 세워지며, 이와 함께 황포돛배 뒤로 보이는 연못은 마치 새우젓을 가득 실은 배들이 드나들던 마포나루에 와 있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전통 케노피 천막 50여채가 들어서는 난전에서는 옛 복장을 한 뱃사공, 보부상, 한량, 걸인, 주모 등이 나와 조선시대 서민들의 생활상과 풍물을 생생하게 복원한다.

또 떡메치기, 새끼 꼬기, 홀태, 베틀, 다듬이질 등 101가지에 이르는 전통문화 체험장에서는 옛 물건들을 직접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옛 마포나루의 풍경을 알려주는 희귀사진전이 개최된다.

옛 마포나루 전경과 함께 석재운반을 담은 모습, 소를 태운 나룻배, 승용차를 실어 나르는 모습 등 그 당시의 생생한 현장을 담은 희귀 사진들이 대거 전시된다.


진도 강강술래·홍대 거리예술등
마포나루에선 문화가 넘나든다

전국의 배가 드나들던 물류항구, 마포나루가 21세기에는 문화가 한데 모이는 문화항구로 거듭난다.

올해 2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는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진도 강강술래와 북놀이 등 지난해보다 풍성한 문화공연을 자랑한다.

이번 축제에서는 강강술래와 즉흥적인 북가락과 춤사위가 어우러지는 북놀이를 비롯해 상여놀이, 관노가면극이 강릉, 진도 등지에서 온 마을공동체의 참여로 펼쳐진다.

특히 올해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지정 기념으로 16일 평화광장에서 관람객과 진도 소포리 주민이 하나가 되어 펼치는 강강술래는 빼놓지 말고 봐야할 볼거리로 손꼽힌다.

새우젓이 옛 마포의 상징이라면 현재 마포를 대표하는 것 중 하나는 홍대문화.

옛 마포나루 장터 인근에는 홍대의 독특한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마포예술체험장터가 마련된다.

이날에는 홍대지역 예술가들이 축제에 참여한 주민들에게 캐리커처, 페이스페인팅을 직접 그려주는가 하면 귀고리, 팔찌, 가방 등의 액세서리와 창착 생활용품, 수공예품 등을 판매한다.


▲클래식, 대중공연 등 특설무대도 풍성
새우젓 축제 개막 축하공연 ‘TBS 교통방송 한마음 콘서트’가 15일 오후 7시 평화광장 특설무대에서 펼쳐진다.
인기탤런트 김성환과 가수 신지의 진행으로 정상급 가수들이 출연한다.

16일 오후 7시에는 ‘한전과 함께하는 희망사랑 나눔콘서트’가 마련된다.

이날 공연은 윤용은이 지휘하는 서울 심포니오케스트라가 클래식 무대를 장식하며, 이와 함께 피아노, 바이올린, 성악가, 팝페라 가수 등과의 협연이 있을 예정이다.

그 밖에도 15일에는 ‘제16회 마포구민의 날(10.23) 기념식’과 ‘자치회관 전통공연 발표회’가 준비돼 있으며, 17일에는 ‘마포구민 노래자랑’(17일) 등 구민들을 위한 행사가 마련돼 있다.

신영섭 구청장은 “한강 마포나루 새우젓축제는 ‘한강’, ‘마포나루’, ‘새우젓’, ‘황포돛배’라는 포구문화 콘텐츠를 소재로 마포의 전통성을 복원한 축제”라며 “100년 전 경제 항구였던 마포가 21세기에 문화 포구로 거듭 나게 되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철 기자 say@siminilbo.co.kr


사진설명=지난해 열렸던 마포나루 새우젓축제에서의 경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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