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와 21세기 최고 팀의 맞대결

차재호

| 2009-10-15 11:41:54

20세기와 21세기 최강의 팀이 정상 길목에서 만났다.

SK 와이번스는 1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5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홈런 6방을 몰아친 끝에 14-3 대승을 거뒀다.

2패 뒤 기적 같은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SK는 페넌트레이스 1위 KIA 타이거즈와 16일부터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를 갖는다.

이번 시리즈는 1980~90년대와 2000년대 후반을 주름 잡은 팀들의 맞대결이 성사됐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해태 타이거즈를 이어 받은 KIA는 명실공히 한국프로야구 최고 명문 팀. 프로 원년부터 리그에 뛰어든 해태는 무려 9차례나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성한, 한대화, 이순철 등의 막강 타선과 선동열과 김정수로 이어지는 특급 투수를 보유했던 1986년부터 1989년까지는 역사상 아무도 해내지 못한 4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기도 했다.


1990년대에도 왕좌를 지키던 해태는 1997년 이후 우승과는 연이 닿지 못했다. 이종범과 선동열 등 주축 선수들이 일본으로 떠나자 크게 흔들리기 시작한 해태는 2001년 KIA 타이거즈 인수된 후로는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2000년 창단한 SK는 뒤늦게 빛을 본 케이스다.

2003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 외에는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하던 SK는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2007시즌 우승을 차지한 뒤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SK는 눈에 띄는 스타 플레이어는 없지만 김성근 감독의 지휘 아래 주전 선수 모두 정상급 기량을 갖추며 현재 8개 구단 중 가장 탄탄한 전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전과 백업의 차이가 쉽게 드러나지 않을 정도로 선수층이 두꺼운 SK는 두산을 꺾은 기세를 살려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넘보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한국시리즈 진출이 확정된 뒤, "우리 스스로가 어떻게 해나가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힘만 제대로 발휘하면 KIA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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