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안절부절'
재보선 각 지역서 민주당 맹추격에 긴장
문수호
| 2009-10-19 18:57:56
10.28재보선이 다가옴에 따라 집권여당과 야당의 기싸움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가운데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19일 선거 판세와 관련, “한두 군데 빼고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백중지세다. 결국 투표율이 좌우할 것”이라며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도 지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어떻게든 이명박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투표장에 나와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초반 한나라당이 대부분의 지역에서 우세함을 보이던 판세와 달리, 민주당이 각 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급격히 추격하며 치고 올라옴에 따라 한나라당에서는 긴장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좁혀지는 지지율에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강원 강릉 지역에서 한나라당이 확실한 우세를 보이고 것을 제외하면, 어느 지역도 승리를 확신하기 힘들다.
경남 양산의 경우 한나라당 박희태 후보가 앞서가고 있지만, 같은 여권 성향의 후보가 두 명이나 나선 데다, 친노 계열 민주당 송인배 후보가 지지율 10% 전후로 따라 붙어 민주노동당 후보와 막판 후보 단일화를 이룰 경우 역전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군의 경우 민주당 정범구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한나라당 경대수 후보가 친여권 후보와 후보 단일화를 이룰 경우 정 후보를 앞서게 된다.
수도권 수원 장안과 안산 상록을의 경우는 더욱 치열한 전개가 예상된다.
안산의 경우 좁은 범위내에서 경합 중이고 수원 장안의 경우 당초 박찬숙 후보가 크게 우세했지만, 손학규 전 대표를 앞세운 민주당 이찬열 후보가 턱밑까지 치고 올라왔다. 적극지지층의 투표율을 따지면 오히려 역전됐다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은 ‘복수정치, 정권 흠집내기’라고 주장하고 있고, 민주당도 선거에서 밀리자 네거티브 전략을 쓰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안 원내대표는 “정책선거를 하는 것이 민주주의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라며 “경제위기 상황에서 이명박 대통령에 힘을 실어줘야지 국회에서 만날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고 폭력을 일삼고, 대통령 발목만 잡는 야당을 이 시점에 뽑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원의 경우 손학규 전 대표가 변수로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에 대해 “수원은 지금 박찬숙 후보가 손학규 전 지사와 싸우는 것 같다”라며 “지금은 박찬숙과 이찬열의 인물싸움으로 가야 한다. 과연 누가 훌륭하냐, 국회의원으로 적합하고 자질 있느냐 이런 측면에서 봐야지 손학규 전 지사에 대한 호감이나 동정심을 가지고 선거를 치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양산지역에 대해서는 “박희태 전 대표가 국회의장을 강력히 원하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면서도 “집권여당의 전 대표를 했기 때문에 영향력이 크다. 양산을 발전시키는 데 박희태 후보가 가장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금 상당히 높다”면서 “대통령이 그런 추동력을 가지고 경제 살리기를 계속 할 수 있도록 도움이 필요하다”며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거듭 호소했다.
문수호 기자 msh@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