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모르니 담당에게 물어보라"

한국전기안전公 임인배 사장 불성실한 태도보여 감사중단

문수호

| 2009-10-20 19:29:29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의 한국전기안전공사에 대한 국정감사 중 임인배 사장의 불성실한 태도로 인해 전기안전공사의 국정조사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임 사장은 민주당 주승용 의원이 ‘감전사고 발생 현황 자료’에 대한 미제출을 문제 삼자 “나는 잘 모른다. 담당에게 물어보라”며 무책임하게 대답했다.

또 이에 대해 재차 질의하는 주 의원에게 “신이 버린 직장이다. 나중에 사장 한번 해보면 다 알 것이다”라며 불성실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상황이 점점 긴박해지자 정장선 지식경제위원장은 감사 중지를 선포했고, 이어 전기안전공사에 대한 감사중단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이와 관련 민주당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태는 단순히 자질이 부족한 공공기관 사장의 개인 문제가 아니라, 의회를 무시하고 야당을 정치적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 이명박 정권의 정치 철학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대표적 사건”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국정감사에 이어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이명박 정부는 중요한 국정감사 자료는 제출을 하지 않거나, 제출을 지연하는 수법 등으로 국정감사를 방해해 왔다”며 “특히 올해에는 김황식 감사원장, 이만의 환경부 장관 등의 사례에서 보았듯이, 행정부의 국정감사 방해 행위를 뛰어넘어 정부의 실정을 지적하는 야당 의원들에게 폭언과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등 이명박 정권의 오만함의 극치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변인은 “이명박 정부의 이러한 작태는 헌법이 보장한 삼권분립의 원칙에 따라 의회를 통해 행정부의 권력을 견제하고 감시한다는 민주주의 기본 정신을 파괴하는 행태”라고 지적하며, “이번 국감에서 자료제출을 고의로 회피하거나 국감장에서 의회의 권능을 무시하고 야당 의원들에게 폭언을 한 기관장들의 책임을 철저히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임 사장은 지경위 소속 의원들에게 사과 했지만, 사과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문수호 기자 ms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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