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코리아레저 우리사주 배제, 문화부 압력 의혹
문수호
| 2009-10-21 11:36:55
GKL(그랜드코리아레저) 코스피 상장시 문화부의 압력으로 우리사주가 배제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21일 열린 한국관광공사 국정감사에서 “GKL 코스피 상장 때 우리사주 20% 배분 결정이 문화부의 압력으로 6월 들어 갑자기 변경됐다”며 “이번 결정은 향후 경영권과 관련된 특별한 목적 때문에 우리사주를 배제하는 것이 아닌지 하는 의구심을 낳게 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전 의원에 따르면 지난 3월 열린 제3회 이사회에서 의결한 GKL 선진화 추진 기본방침에는 공모 주식이 우리사주 20%, 일반투자자 20%, 기관투자자 60%로 배정됐지만, 5월28일 문화부가 공문을 통해 ‘공모주식 청약 배정시 주식이 내부 구성원보다는 외부 일반 및 기관투자자들에게 배정될 수 있는 방향으로 방안 검토 후 상장을 추진해 주기 바란다’고 권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제165조의7에 따르면 기업상장시 주식총수의 100분의 20의 범위에서 우리사주를 우선 배분토록 하고 있어 문화부의 권고는 위법의 여지가 있다.
문화부는 동종 카지노 공기업인 강원랜드와의 형평성 및 업종 특성상 우리사주 배정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전 의원은 “문화부가 5월28일 우리사주를 배제하고 상장을 추진하라는 공문을 보낸 후에 6월8일 우리사주와 관련한 GKL 노사간 합의가 이뤄진 것”이라며 “이는 명백히 문화부가 개별사업장의 노사관계를 컨트롤하고 압력을 행사한 것이며, 또한 정부가 우리사주를 통한 노조의 경영권 참여를 원천적으로 막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 의원은 “그랜드코리아레저를 특정 기업에 넘기려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그런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우리사주 문제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수호 기자 ms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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