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운동, 공직자가 앞장서자”

뇌사시 장기기증땐 9명에 새 생명 줄 수 있다

변종철

| 2009-10-21 16:45:32

신낙형 강서구의원 당부

서울 강서구의회(의장 김재현) 신낙형 의원이 장기기증은 가장 아름다운 선물을 후세에 남기는 일이라며, 사랑을 전하는 장기기증운동에 공직자가 솔선수범하자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구의회는 21일 열린 제174회 임시회에서 신 의원이 ‘장기기증운동, 공직자가 앞장서자!’라는 제목의 5분 발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날 신 의원은 2006년 간이식 수술을 받은 ‘수아’라는 아이의 예를 들며, 생면부지의 남을 통해 한 달을 살기 어렵다던 ‘수아’가 지금은 ‘내가 언제 아팠냐?’ 할 정도로 활기차고 씩씩한 5살 꼬마 숙녀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신 의원은 자신의 장기 기증 등록증을 보이며, 장기기증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신 의원은 “우리가 나누어 줄 수 있는 장기는 각막기증을 비롯한 뇌사시 장기기증, 생존시 신장기증, 심장사 장기기증 등이 있고 뇌사시 장기를 기증하면 심장, 간장, 췌장, 폐장 2개, 신장 2개, 각막 2개를 통해 무려 아홉명에게 새로운 생명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생명과 사랑을 나누는 장기운동이지만 장기기증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 신 의원의 주장.

신 의원은 “국립 장기이식 관리센터가 2009년 10월을 기준으로 발표한 우리나라 장기이식 대기자수는 약 1만8072명에 이르고 있으며, 그 수가 매년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장기기증자 수는 연간 약 2000여명에 불가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밝히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덧붙여 신 의원은 “이렇다보니 장기의 구득 과정에서 불법매매가 발생하는 등 비윤리적인 사회문제가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우리 사회가 아직까지도 이렇게 장기기증에 인색한 것은 사회적인 인식부족 뿐만 아니라 뿌리 깊은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한 사회적 통념과 죽은 사람에게 칼을 대는 것은 두 번 죽이는 것이라며 금기시하는 전통적인 관습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강하게 꼬집었다.

이어 신 의원은 “사랑의 장기기증은 내가 이 세상에서 살아간 동안 그 어떤 것보다 가장 아름다운 선물을 후세에 남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아름다운 생명나눔운동에 의원들과 공무원들의 선한 참여의 손길을 기대한다”며 공직자들이 사랑의 장기기증운동에 앞장서서 동참해 줄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

변종철 기자 say@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