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안산상록을 재선거 선거대책본부가 23일 김영환 후보에 대한 공직선거 및 공직선거부정방법 위반과 허위사실유포 및 명예훼손으로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을 수원검찰청 안산지청에 고발했다.

전 의원이 전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김영환 후보가 18대 총선시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정당명부비례대표제와 후보를 각각 투표할 수 있는 1인 2표제를 설명하며 자신의 지지를 호소한 유세장면을 삭제, 편집 처리해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것처럼 조작하고, ‘김 후보가 1년 전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한나라당을 찍어달라고 열렬히 호소한 동영상이 있다’는 등의 발언을 해 김 후보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것이 민주당 측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규의 부대변인은 23일 오후 성명서를 통해 “전 의원이 김영환 후보의 낙선을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흑색선전을 한 것은, 그만큼 김영환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송진섭 후보의 격차를 벌려나가며 대세를 굳혀 가자 노골적으로 후보비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부대변인은 “전 의원은 지난번에도 최재천 전 의원을 명예훼손하여 500만원의 위자료를 물은 상습범”이라며 “전 의원의 흉악한 발언을 그냥 방치할 수만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취재하던 기자에게 폭언도 서슴없이 하는 전 의원에게 언론도 무서울 것이 없다면 기댈 것은 사법당국밖에 없다”며 사법당국의 엄중한 심판을 촉구했다.

반면 한나라당 조해진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논평을 통해 “김영환 후보가 전여옥 의원을 고발한 것은 온당치 않은 일이고, 즉각 철회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조 대변인은 “김영환 후보의 총선 유세 동영상을 보면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기조에 대해 기본적으로 공감하고 있고, 성공하기를 바라고 있다”라며 “한나라당 지지자들에게 한나라당 비례대표 투표를 당부한 것도 한나라당에 대한 특발현 거부감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역설했다.

그는 “그런 점에서 전 의원의 인터뷰는 특별히 문제될 구절이 없다”라며 “김영환 후보는 구차하게 소송 공세를 벌이지 말고, 즉각 고발을 취하할 것”을 요청했다.

문수호 기자 ms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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