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세게도시축전 무엇을 남겼나
문찬식 기자
| 2009-10-25 09:15:17
'내일을 밝히다(Lightening Tomorrow)'라는 주제로 지난 8월7일 개막한 국내 최대 규모의 '2009인천세계도시축전'이 80일간의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25일 폐막됐다.
지난 2003년 국내에서 첫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인천의 위상과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인천시가 3년여간 기획해 마련한 이번 도시축전에는 국내·외 석학들이 참여, 변화하고 있는 인천의 모습에 감탄했다.
특히 축전기간 외국인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협상을 벌여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외자유치도 성공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도시축전을 통해 인천의 위상 제고는 물론 외국인 투자유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는 인천도시축전의 개최 성과를 살펴봤다.
▲세계화 기반 구축= 인천은 도시축전을 통해 도시와 도시, 도시와 기업, 기업과 기업 등이 현안 사항을 논의하고 교류하는 중심지로 떠올랐다.
국내외 언론들은 공항과 항만을 갖춘 지리적 장점을 살린 국제적인 비즈니스 장으로 인천의 발전과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지난달 15일부터 개최된 아·태도시정상회의에는 25개국 148개 도시 대표 등 1658명이 참가,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이에 앞서 지난 8월11일부터 이틀간 열린 세계환경포럼에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아쇼크 코호슬라 세계자연보호연맹 총재, 로렌트 로렌트슨 OECD 환경담당 소장, 로렌스 그린우드 아시아개발은행 부총재, 최열 환경재단 대표 등 국내외 인사가 대거 참가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인천이 특별히 자랑스러운 것은 우리가 추구하는 보편적 미래로 가는 관문이기 때문"이라며 "미래적응이냐 소멸이냐는 갈림길에서 분명한 선택의 지침을 제공한 도시"라고 평가했다.
세계도시물포럼에도 모리 요시히로 전 일본 수상과 아피사이 이레미아 투발루 공화국 수상 등 주요인사가 함께했다. 도시축전 기간 인천을 다녀간 국제기구 고위인사와 세계적인 석학, 글로벌 기업 CEO 등은 미래도시의 모델로 송도국제도시를 꼽으며 발전 가능성을 계속 주목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올 들어 UNISDR 등 UN 산하기구 3개가 송도국제도시에 둥지를 틀고 인천이 내년 11월 열릴 G20 정상회의의 유력한 개최지로 손꼽히는 것도 도시축전의 성과라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투자 유치 활성화= 도시축전을 통해 높아진 인천의 위상은 투자유치라는 황금알을 낳았다. 인천경제청은 최근 '보잉사 항공훈련센터'와 '삼성테스코 리더십 아카데미', '송도디지털엔터테인먼트', '시카고 프로젝트' 등 1조1400억원 규모의 MOU를 체결했다.
항공훈련센터는 영종지구 항공산업복합단지내 3만3050㎡ 규모로 들어서며 3000여억원이 투자되는 사업이다. 리더십아카데미는 9만 명에 달하는 아시아지역 6개 현지법인 임직원의 교육시설이며 연간 1000여명 이상의 고율 창출이 기대된다.
또 오릭스㈜는 1200억원을 투입, 송도국제도시에 송도디지털엔터테인먼트를 건립하고 미국의 맥카페리 인터레스츠(McCaffery Interests Incorporation)도 송도에 6억달러를 들여 상업과 호텔, 투자 등을 위한 업무시설을 건립하는 '시카고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ITC2009 인천국제정보산업전시회에서도 2차례에 걸친 수출 상담회를 통해 470건, 8억8200만 달러 상당의 성과를 달성했다.
▲국제행사 개최에 대한 자신감 고취= 도시축전에는 연 인원 30만명이 행사 진행을 도왔으며 8만 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가 활동했다. 행사의 성공을 위해 시민축전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도 함께했다.
이들은 '도시축전 바로보기 인천시민행동'이라는 명칭을 내걸고 행사 기간 인천시민신문고 운영과 시민·전문가 모니터링 활동, 신종플루·학생 단체관람 안전대책 등 6가지 항목에 대해 점검했다. 숙박과 수송, 식음료 등 관련 산업 분야에서도 대규모 국제행사를 치를 수 있는 역량을 확인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2014 아시아경기대회를 비롯해 굵직한 국제적인 행사를 유치하는데 훌륭한 자산될 것"이라며 "서울과 부산, 제주 등과의 G20 정상회의 유치경쟁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기반 시설 조기 '구축'과 각종 사업 진행 '탄력'= 도시축전이 한창인 지난 16일 인천대교가 개통됐다. 이로써 송도국제도시의 접근성이 높아지고 연간 4731억원에 달하는 물류비용 절감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또 송도로 진입하는 송도 1,2,3교가 모두 개통됐으며 주변도로의 건설도 조기에 이뤄졌다. 이와 관련 시는 인천대교 개통으로 송도와 영종지구 등 경제자유구역 개발과 외자유치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u-시티 시범사업'도 본격화된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5일 송도국제도시를 국내 최초의 유비쿼터스 시범도시로 선정, 20억원(국비)을 지원키로 했다. 이 사업에는 국비와 시비 등 모두 32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아울러 인천경제청은 2단계 사업의 투자 유치 마스터 플랜을 발표, 2010년부터 5년간 송도 'IT 융합 밸리'와 영종 '항공클러스터', 청라 '자동차클러스터' 등 조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외자 유치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지난 40년간 경부고속도로를 중심으로 1인당 2만 달러의 소득을 올렸다면, 이제 인천공항과 인천대교 그리고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4만 달러 소득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문찬식 기자mcs@siminilbo.co.kr
사진설명= 국내 최대 규모의 '2009인천세계도시축전'이 80일간의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25일 폐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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