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호랑이 '나지완', 부진 털고 MVP 영예

KS 7차전 끝내기 홈런등 4타수 2안타 맹타

차재호

| 2009-10-25 10:55:28

그동안의 부진과 6차전에서 있었던 '사인 훔치기' 논란 때문에 속을 썩였던 나지완(24. KIA 타이거즈)이 마지막에 해냈다.

나지완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5-5로 팽팽히 맞선 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끝내기 솔로 홈런을 쏘아올리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한국시리즈에서 끝내기 홈런이 나온 것은 역대 3번째다.

마지막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친 나지완은 61표 중 41표를 받아 한국시리즈 MVP의 영예를 누렸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나지완은 부진한 모습을 면치 못했다.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각각 2타수 무안타, 3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나지완은 3차전에서 대타로 나섰으나 무안타를 기록, 좀처럼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나지완은 4차전에서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조금 살아나는 모습을 보인 나지완은 5차전에서 3타수 1안타로 타격감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나지완은 6차전에서 마음 고생을 겪었다. 나지완은 찬스를 번번이 놓치는 등, 3타수 1안타로 6차전을 끝냈다.

6차전까지 나지완이 기록했던 타율은 0.188에 불과했다.

게다가 6차전 4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2루주자였던 나지완은 '사인 훔치기'로 SK 2루수 정근우와 시비가 붙기도 했다.

7차전을 앞두고 나지완은 "6차전에서 있었던 '사인 훔치기' 논란 때문에 미니홈피에 나를 비난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오늘 지면 억울할 것 같다"며 이를 악물었다.

각오대로였다.

나지완은 팀이 1-5로 끌려가던 6회말 무사 1루에서 상대 구원 이승호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중월 투런포를 쏘아올려 추격의 발판을 다졌다.

나지완의 홈런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KIA는 이후 2점을 더 올려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릴 수 있었다.

나지완의 활약은 마지막에 빛이 났다.

5-5로 팽팽히 맞선 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나지완은 상대 구원 채병용의 6구째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팀에 승리를 안기는, 자신의 부진을 털어내는 한 방이었다.

한국시리즈에서의 부진과 논란을 딛고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 나지완. 나지완에게 이번 가을은 영영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