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맨유에 2-0 완승
부상 복귀 토레스 결승골 폭발
차재호
| 2009-10-26 11:20:32
리버풀이 페르난도 토레스의 '원샷원킬'에 178번째 '장미의 전쟁'에서 활짝 웃었다.
리버풀은 25일 밤 11시(한국시간) 홈구장인 안필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09~2010 10라운드에서 페르난도 토레스와 다비드 은고그의 연속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부상에서 복귀해 선발출전한 토레스는 자신에게 전해진 단 한번의 찬스를 결승골로 연결하는 물 오른 골 감각을 선보이며 리버풀을 몰락의 위기에서 건져냈다.
이로써 리버풀은 6승4패(승점 18)를 기록해 다시 상위권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무서운 상승세를 기록 중이던 맨유는 시즌 두 번째 패배(7승1무. 승점 22)를 당하며 첼시FC(8승2패. 승점 24)에 리그 선두 자리를 내줬다. '산소탱크' 박지성(28)은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다.
맨유는 라이언 긱스와 웨인 루니, 파트리스 에브라 등 그 동안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선수들이 대거 복귀해 라이벌과의 결전에 출전한 반면, 리버풀은 스티븐 제라드가 부상으로 결장해 다소 열세가 점쳐졌다.
하지만, 뚜껑이 열린 이들의 경기는 기대 이상으로 팽팽한 양상으로 진행됐고, EPL 최고 라이벌간의 경기는 후반 20분까지 팽팽한 0의 행진을 이어왔다.
홈 팀 리버풀은 수 차례의 득점기회가 맨유의 수문장인 에드윈 반 데 사르에게 막혀 모두 무산됐지만, 맨유에 비해 위협적인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양 팀의 치열한 공방전에도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았던 경기는 토레스가 힘겹게 시도한 슈팅이 골로 연결되며 균형이 무너졌다.
요시 베나윤의 스루패스를 받은 토레스는 상대의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 측면에서 리오 퍼디낸드와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오른발 슈팅까지 시도해 굳게 닫혔던 맨유의 골 문을 활짝 열었다.
선제골을 내준 맨유는 지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폴 스콜스를 빼고 마이클 오웬과 루이스 나니를 투입해 만회 골 사냥에 나섰다.
하지만, 호세 마누엘 레이나가 골 문을 지킨 리버풀은 끝내 골을 내주지 않았고, 토레스와 교체 투입된 은고그가 역습에서 추가골까지 성공시켜 홈에서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맨유는 후반 44분 네마냐 비디치가 상대의 역습을 몸으로 막아선 끝에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고, 경기 종료 직전 은고그에게 쐐기 골까지 내주는 등 라이벌 전에서 완벽한 패배로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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