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관련 전모를 밝혀라”

박선영 대변인, “이 대통령 말하던 ‘매우 투명한’은 어디갔나”

전용혁 기자

| 2009-10-26 14:34:38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투명한 공개원칙도 필요한 상황이 오면 지킬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이 ”남북 정상회담 관련 전모를 밝혀야 한다“며 강하게 주장했다.

박선영 대변인은 26일 서면 논평을 통해 “필요한 상황이 오면 지키겠다는 것은 필요하지 않으면 투명한 공개원칙을 지키지 않겠다는 말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정권이 말하고 싶을 때까지 국민은 무작정 기다리란 말인가. 이는 국민을 철저히 무시하는 오만방자하기 짝이 없는 발언”이라고 맹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은 후보시절 헌정회를 예방해 ‘국민 합의 없이 투명하지 않은 어떤 회담도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없다’고 말했고 당선 뒤에도 ‘남북간 문제는 매우 투명하고 국제사회에서 인정하는 룰 위에서 준비하겠다’고 분명히 약속한 바 있다”면서 “그런데 그 ‘매우 투명한’ 남북정상회담은 어디로 갔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최근 불거진 남북정상회담설에 대한 청와대의 반응을 비판했다.

우리측 고위관계자가 싱가포르에서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 일행을 만나 정상회담을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청와대와 통일부 장관,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구동성으로 ‘아는 게 없다’고 해 온갖 설이 난무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대변인은 “이번 남북정상회담 관련 남북접촉 과정은 그동안 대통령과 정부가 밝혀온 투명한 공개원칙을 철저히 위반했다”며 “한마디로 김대중, 노무현 정부시절의 남북정상회담 초진과정과 하나도 다를 바가 없고, 똑같이 비공개 비선접촉의 판박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의 인기관리와 선거용 정상회담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남북정상회담 추진사항은 낱낱이 투명하게 공개돼야 하고 그 전에 국민적 합의부터 먼저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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