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장안구, 민주당 이찬열 후보 당선
문수호
| 2009-10-29 11:11:53
10.28재보선 최대 접전지로 여야 모두 사활을 걸었던 수원 장안 지역에 민주당 이찬열 후보가 한나라당 박찬숙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당초 손학규 전 대표의 출마 고사로 한나라당 박찬숙 후보보다 지명도에서 한참 뒤쳐져 있던 이 후보는 어려운 싸움이 예상됐었지만, 개표 결과 약 7%의 격차를 보이며 여유롭게 승리를 거뒀다.
이 후보는 당선 후, “당선의 기쁨이 잠시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장안구와 수원의 발전을 위해 잠시라도 쉴 수 없기 때문이다”라며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 해결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후보는 29일 오전 CBS라디오에 출연, 이번 선거의 승리요인에 대해 “서민들의 경제가 말이 아닌 상황에서 4대강 사업을 추진하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반감, 불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꼭 민주당이나 이찬열이 좋아서가 아니라 현 정부의 오만과 독선에 대한 견제를 위해 저를 선택해 주신 분들이 굉장히 많으신 것 같다”며 여권심판론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4대강 사업 반대에 대해서는 “수원 장안은 10.28재보선의 초미의 관심사였다”면서 “그런 데서 결과가 4대강 사업 찬반투표를 반대한다는 우리 장안구민들의 의견이 확실하게 표출됐다고 본다. 이런 상황을 이명박 정부에서 잘 판단해야 한다”고 엄중히 경고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번 선거에 대해 엄청난 압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저의 승패가 곧 손학규 전 대표나 민주당이나 정세균 대표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굉장한 억압을 받았다”고 그간 받아온 압박감을 토로했다.
올해 50세인 이 후보는 연세대학교경제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지난 제6대 경기도의회 의원 출신으로 그동안 수원시 장안구 민주당 지역위원장을 맡아 왔다.
문수호 기자 ms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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