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與간 세종시 내홍
이성헌의원, 수정 추진 불만 당직 사퇴
문수호
| 2009-11-02 18:54:56
한나라당 제1사무부총장 이성헌 의원이 당내 세종시 수정 추진에 불만을 표시하며 당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세종시 원안ㆍ수정 추진을 둘러싼 친이(李)-친박(朴)간 갈등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친박계 이성헌 의원은 2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세종시 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당의 의사결정 구조를 살펴보면 이것이 과연 집권여당의 모습인지, 공당으로서 민주주의 구현의 중심적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심각한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국가의 중대사와 관련된 당론을 수정하거나 변경하고자 한다면 누구보다 먼저 집권 여당인 당에서부터 이유와 배경 등이 치열하게 검토되고 논의돼야 하는데 최근 우리 당의 자세와 역할은 공당으로서의 기본 책무를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심각한 자괴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세종시를 어떻게 건설하는 것이 국익에 부합하는 것인지에 대해선 여러 가지 시각과 견해가 있을 수 있으나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이 스스로 공당이기를 포기하고, 당내 민주주의가 이처럼 파괴된다면 이는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해서도, 당의 존립을 위해서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한나라당은 당장 세종시 문제를 다루는 것에서부터 당내 민주주의가 철저히 관철됨으로써 공당으로서의 위신과 면모를 되찾아야 할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민주주의적 질서를 부활시키는 것은 세종시 문제를 재검토하는 것보다 반드시 앞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저는 한나라당이 활발한 내부 토론과 원활한 소통을 바탕으로 국민으로부터 믿음과 사랑을 받는 민주주의 정당으로 거듭날 것을 간절히 염원하며, 당직을 사퇴함과 더불어 향후 당내 민주주의 구현을 위해 더욱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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