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연일 논란 속 親李-親朴 따로 뭉쳐

親李 '함께 내일로', 일각선 '脫 이재오' 통해 재결집 관측

고하승

| 2009-11-04 16:11:40

親朴 '여의포럼', 박근혜 세종시원안 추진 발언후 첫 모임

세종시 문제로 논쟁이 한창인 정치권의 시선이 지난 3일 한나라당 내 친박(친 박근혜) 의원들의 모임인 '여의포럼'으로 쏠리자, '친이(친 이명박)' 최대조직인 '함께 내일로'가 4일 오전 조찬모임을 통해 맞대응 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이날 모임의 형식상 목적은 '예산안 처리'다.

하지만 전날 친박의 ‘여의포럼’ 회합이 있었던 터라, 양측의 만남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함께 내일로의 주요 참여자는 심재철·최병국, 공성진, 진수희·임해규·차명진,권택기·김용태·김효재·안형환·현경병 의원 등이다.

친이계에서도 주로 친 이재오 계로 분류되는 이들은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위상이 약화되면서 한 때 몸을 낮추는 모습을 보였으나, ‘탈(脫) 이재오’를 통해 다시 결집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이들은 이재오 전 최고위원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이려 하고 있다.

이날 한 참석자는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정계복귀에 대한 논의 자체가 없었다”며 “우리가 '친 이재오 계' 조직으로 분류되고 있는데 사실과 다르다. 우리는 자발적으로 이명박 정부의 정책을 논의하기 위한 조직”이라고 주장했다.
친이재오계가 아니라 친이계라는 것.


한편 이에 앞서 친박계 소속 의원들이 주축이 된 '여의포럼'은 전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세미나를 가졌다.

여의포럼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공천에서 탈락, 친박 무소속연대 또는 친박연대로 당선된 후 복당한 친박 의원들의 모임으로 회원은 21명이다. 이들의 모임은 다른 의원들의 모임과 달리 끈끈할 수밖에 없다.

물론 이들의 세미나는 한 달에 2차례 열리는 정례 행사다. 그러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세종시 원안추진' 발언 이후 첫 친박 진영의 모임이라는 점에서 주목됐다.

'여의포럼'은 당초 세종시 건설과 복수노조 문제를 이날의 토의 주제로 잡았다가 미묘한 시점 때문에 세종시 건설을 '10.28 재보선 이후의 정국'으로 바꿨다.

당시 세미나에서는 이번 재보선의 공천 및 선거 결과, 나아가 조기전당대회 개최 문제가 주로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조기전당대회가 실시될 경우, 박 전 대표가 나서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원들 간에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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