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이상적이어야"" "
고하승
| 2009-11-05 16:12:31
이명박 대통령은 5일 온실 가스 감축 목표와 관련 "목표는 약간은 이상적인 것으로 두고 거기 따라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녹색성장위원회 6차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목표를 낮추면 인식을 바꾸는데 어렵다. 목표를 이상적으로 해 놓으면 거기를 향해서 가는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녹색성장위가 지난 8월 공개한 온실가스 감축목표(2020년) 3가지 시나리오 가운데 가장 감축량이 많은 '2005년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4% 감축, BAU대비 30% 감축'안을 유력하게 검토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또 "재계에서 이러한 목표를 세우는 것을 상당히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한국이 경제성장을 하는데 지장을 줘서는 안 된다는 생각한다"며 "재계에서도 거기에 인식을 함께 해 주시면 좋겠고, 정부도 성장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 노력을 해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생활 자체가 녹색생활이라 할지, 저탄소 생활화라든가 이런 것들이 돼야 한다"며 "국민 모두가 함께 해야지 정책을 펴는 사람만 해서 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 녹색위가 앞으로 목표를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 전체에게 인식을 시켜서 모두가 참여하게 하는 그 일이 더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기후변화 회의에 가서 우리가 녹색성장 주도한다는 관점에서 사회를 주도하게 됐다"며 "사실 하겠다는 것만 가지고 평가받아서 좀 미안했는데 회의에 참여한 국가들이 후진국이든 선진국이든 굉장한 관심을 갖고 있고, 절박한 문제인 만큼 우리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문제가 아니라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탄소배출량은 9위라고 하는데 산업구조 개편이라든가 저탄소 성장을 위한 노력을 아주 의욕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녹색성장이라는 과제는 남녀노소 구분도 없고, 여야는 말할 것도 없고 국경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인류는 모두가 함께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나라는 참여하고 어느 나라는 빠질 수 없는 우리 인류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녹색성장을 통한 발전을 우리가 선점한다면 미래를 위해 희망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회의 마무리발언에서도 "세계에서는 어느 나라가 먼저 녹색기술 저탄소 산업으로 전환하느냐가 국가경쟁력의 관건이자 미래국가 지위의 큰 변수"라며 "대한민국이 기회를 선점하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인류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민장홍 기자 mj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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