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건설사, 4대강 1차턴키공사 담합"
"민주당 이석현의원, ""호텔등서 회의 가져…혈세 1조 낭비"""
전용혁 기자
| 2009-11-08 15:33:28
4대강 사업의 1차 턴키공사에서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6대 건설사들이 15개 공구의 입찰담합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8일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5~6월에 걸쳐 현대와 삼성, 대우, GS, 대림, SK 등 6개 건설사가 서울시내 호텔과 음식점 등에서 담합회의를 수차례 열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이 건설사들의 담합은 현대건설이 주도하고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SK건설 등 5개사가 적극 호응했고, 논의가 진행됨에 따라 10여개 대기업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회의에 참석한 임원 및 복수의 관계자들로부터 확인했다고 이 의원은 설명했다.
6대 건설사들은 이날 회의를 통해 15개 공구 중 영산강 2개 공구는 호남연고 건설사에게 맡기고 나머지 13개 공구를 1~2개씩 나누기로 한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도 지난 8월 발표된 주간사 경합 및 적격자 선정 결과를 보면 낙동강 32공구를 제외하고는 사전합의 내용대로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의원은 “이같은 담합 사실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고발을 먼저 해야 검찰이 즉각적인 조사에 착수할 수 있다”며 “신속한 대응을 위해 폭로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일반경쟁 입찰을 할 경우 보통 예정사업비의 65%선에서 낙찰되는데 공사비 4조원 규모의 4대강 1차 사업은 평균 93.4%의 낙찰률을 보이고 있다”며 “결국 담합으로 인해 국민 혈세 1조2000억원이 낭비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의원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4대강 턴키 1차사업의 적격자 선정과 관련, ‘3.4%에 달하는 높은 낙찰률’, ‘공구별로 2~3개씩의 건설사가 고르게 안배하여 응찰한 점’, ‘설계내용이 다른데도 15개 공구 중 5개 공구에서 1위와 2위의 가격차이가 1% 미만’ 등을 들며 입찰담합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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