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님이 설명해 주시죠”
'오만한' 鄭총리, 연일 '경고'
고하승
| 2009-11-09 17:29:39
국회 대정부질문 3일째를 맞는 9일, 정운찬 총리의 대정부질문에 임하는 불성실한 답변 태도가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정 총리는 대정부질문이 진행된 3일 동안 매일 국회의장에게 '경고'를 받았다.
실제 정 총리는 의원들의 질의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자신을 지적하자 "그럼 실무자를 불러 물어보라"고 언짢은 대답을 하는가하면, 각종 현안을 묻는 의원들의 추궁에는 "서울대 총장이라고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은 아니다"라는 등의 답변으로 ‘경고’를 받았다.
이날도 정 총리는 최근 친일사전을 펴낸 민족문제연구소의 성격을 묻는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의 질문에 짜증 섞인 목소리로 "의원님이 설명해주시죠"라며 발끈하는가 하면, 심지어 "제가 대정부질문을 받지만 무슨 장학퀴즈 하듯 물어본다"거나 "총리된 지 한 달 됐는데 어떻게 다 알겠느냐"는 식으로 짜증 어린 답변을 했다가 또 ‘경고’를 받았다.
실제 한선교 의원이 국회의장 대행으로 본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이윤성 부의장에게 질의 후 엄중 경고를 공개적으로 요청, 이 부의장은 질의가 끝난 직후 "정 총리가 교수 생활을 오래하고 총장을 오래해 국회 본회의장이 학생들과의 허심탄회한 대화의 장으로 가끔 착각할 때가 있다"고 꼬집으면서 "여기 나오는 한 분 한 분이 다 국민 대표다. 답변에 신중함을 기해달라"고 엄중 경고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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