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號 유럽원정 깃발 올렸다
강호 덴마크-세르비아와 2연전
차재호
| 2009-11-10 13:15:55
한국축구대표팀이 2010남아공월드컵에 대비한 유럽 원정의 장도에 올랐다.
허정무 감독(54)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해 10일간 두차례 평가전 및 유럽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대표팀은 15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덴마크의 에스비에르의 블루 워터 아레나에서 덴마크와 1차 평가전을 치른 후 곧바로 런던으로 이동해 18일 밤 11시 30분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세르비아와 맞붙는다.
지난 2007년 12월에 허정무 감독이사령탑에 취임한 이후 한국은 첫 경기였던 칠레와의 친선경기에서 0-1로 패한 뒤 이후 14승12무를 기록, 26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한국이 싸운 상대들이 주로 아시아권 팀들에 머물렀다는 점과 남미, 아프리카 팀들과의 친선경기도 홈에서 치렀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이에 허 감독은 그 동안 한국의 벽으로 평가됐던 유럽과의 정면승부를 통해 212일 앞으로 다가온 2010 남아공월드컵을 대비한다는 각오다.
허정무 감독은 출국에 앞서 "이번 유럽원정은 월드컵의 이정표를 제시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10일 동안 장거리 비행과 추운 날씨 속에서 두 번의 평가전을 치르는 대단히 고된 일정이 기다리고 있는 유럽원정을 끝으로 해외파 선수들에 대한 평가를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이미 수 차례 밝혔다.
이번 유럽원정에는 유럽과 일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활약하는 해외파 10명이 소집된다.
당초, 김동진(27. 제니트)도 소집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건강 상태를 우려한 소속팀의 요청으로 이번 원정에는 참가하지 않는다.
이들과 함께 1년 여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된 김두현(27. 수원)과 곽태휘(28. 전남)의 활약도 기대할만하다.
김두현은 K-리그 복귀 후 계속된 맹활약으로 허 감독의 선택을 받았고, '허정무호의 황태자'라는 별명을 얻었던 곽태휘는 부상을 털고 대표팀으로 돌아왔다.
이들의 합류로 대표팀은 기존의 미드필드진과 수비진의 경쟁체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보여진다.
더욱이, 2009 K-리그에서 20골을 터뜨려 득점왕으로 화려하게 부활한 이동국(30. 전북)의 골 사냥 여부도 관심의 대상이다.
출국에 앞서 이동국은 자신의 장점인 문전에서의 움직임과 살아난 골 결정력을 앞세워 유럽전훈에서 골 맛을 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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