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의원, “서울대 세종시 이전은 얕은 수”

문수호

| 2009-11-13 14:07:23

정부가 세종시 수정 방안 마련에 본격 박차를 가함에 따라 서울공대 이전 문제도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13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정부의 세종시 교육과학 도시 구상과 관련한 서울공대 이전에 대해 “서울대학 하나 전체가 세종시로 간다면 정부부처 몇 개 오는 것보다 훨씬 지역균형 정책이 진일보 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지금 서울대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면서 “기존에 했던 정책적 결정에 대한 국민의 수용도를 바꿔보려는 얕은 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종시로 이것을 옮기면서 지역민심을 무마하겠다는 것으로 보이는데, 기본적으로 하기로 한 것들을 지키면서 이런 것들을 부가적으로 해 나가는 게 지역 민심을 만족 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서울공대 이전 문제와 관련, “기본적으로 큰 대학의 일부가 지방으로 이전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4대강 같이 필요한 예산은 엄청 많아졌는데 세금은 감세하고 정책은 유지하면서 과연 이것을 할 수 있을지, 세수와 재정의 트랩에 빠져버린 복잡한 형태”라고 말했다.

서울공대가 대부분 기업이나 기부금 형식으로 지어진 것들로 서울공대의 연구소 등 일부가 지방으로 이전하게 되면 기업들이 부가적으로 이전하게 되는 효과가 있지만, 이런 경우 정부 예산이 필요하게 되고 현재 정부의 재정 상태로 볼 때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이 의원의 생각이다.

그러면서 그는 “여러 가지 정책들이 있지만 일단 하고자 하는 것들은 정부가 신뢰성 있게 하겠다고 하면서, 더 효과적으로 교육대학 같은 과학도시를 만들어보겠다는 부가적인 노력을 하는 것이 현재 반대하고 있는 충청도를 설득할 수 있는 것”이라며, 세종시 원안 추진을 재차 강조했다.

문수호 기자 ms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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