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여당 모습 상실한 한나라당
정의화 세종시특위위원장, “세종시 문제, 국회 표 대결은 불가능”
문수호
| 2009-11-13 16:26:19
최근 세종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한나라당내 특별위원회가 활동에 들어간 가운데 압도적인 의석수로 밀어붙이던 과거 모습과는 달리 개정안이 국회에 상정되더라도 표 대결은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정의화 세종시특별위원장은 13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 같으면 표 대결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170석 가까운 과반수 이상의 의석수를 점유하고 있어 지난 미디어법 강행처리 같이 법안 상정시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당론 자체가 갈려 표 대결로는 승산이 없는 실정이다.
한나라당내 친박계가 원안 추진을 주장하고 있어 40~50여석을 제외하게 되면 결국 과반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
야당의 경우 민주당, 자유선진당 등 대부분 원안 추진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로선 개정안을 국회에 상정한다 하더라도 표 대결로는 승산이 없어 여당으로서는 당내 화합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편 세종시특별위원회는 기존 일부 언론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대안마련과 대응책을 강구하기 위한 TF팀이 아닌 여러 가지 의견 조율과 논의를 주된 역할로 하게 된다.
결국 세종시 법안 수정하거나 개정하기 위해서는 국회에 상정하고 표 대결을 벌이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기에, 13명의 구성원 중 3명의 친박계 의원들과 충청도 출신 2명의 위원장들을 중심으로 대화와 설득으로 타협해 나가는 것이 특위의 가장 큰 역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위원장측은 와의 통화에서 세종시 대안을 묻는 질문에 “세종시 법안을 수정하기 위해서는 결국 표 대결이 불가피한데 지금으로서는 수정안 통과가 불가능한 상황을 말한 것”이라며 “세종시특별위원회는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구성된 것이 아니라 의견을 조율하고 취합해서 이를 정부에 알리는 것이 주된 역할”이라고 대답했다.
문수호 기자 ms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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