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약수터 5곳중 4곳 오염
미생물오염 98%로 으뜸… 지속적 부적합 16곳 폐쇄
변종철
| 2009-11-16 17:17:15
서울시민들이 이용하는 시내약수터 5곳 중 4곳이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허준혁(한나라당 서초3) 의원은 16일 서울시에서 제출한 ‘2009년도 약수터 수질검사 및 상태별 분류현황’을 종합분석한 결과, 올해 3/4분기까지 서울시내의 약수터 325곳에 대한 수질검사결과에서 무려 256곳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고 적합판정을 받은 곳은 69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 의원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및 보건소에서 총 5회에 걸쳐 실시한 검사결과로, 검사결과 적합한 시설은 69곳(21.2%), 1, 2회 부적합시설은 162곳(49.8%), 3회 이상 부적합시설은 94곳(29%)으로 밝혀졌다.
부적합의 주요 내역은 샘이 깊지 않아 미생물에 쉽게 오염되는 경우가 98.4%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그 외에 맛이나 냄새 등에 영향을 미치며 장기간 마실 경우 건강유해요인이 되는 ‘심미적 영향물질’이 1.4%, 과다하게 마시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건강상 유해물질’이 0.2% 등이었다.
미생물항목의 수질기준을 초과할 경우에는 즉시 사용중지하고 주변오염원 등을 제거한 후 재검사를 실시해 다시 수질기준을 초과한 경우에는 사용금지토록 조치하고, 1년간 계절별로 다시 측정해 초과한 경우에는 폐쇄토록 하고 있다.
이번 검사를 통해 지속적 부적합 시설로 판정을 받은 16곳이 폐쇄됐다.
허 의원은 “지구온난화 등으로 해마다 약수터의 오염정도가 가속화하고 있어 다양한 방법을 검토해야 함에도 비용을 이유로 자치구와 시가 시민들의 안전을 애써 피하고 있는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당국은 수질기준 초과원인을 면밀히 분석해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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