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측근에 ‘골프장게이트’ 비자금 들어갔다

민주당 “TF팀 구성...당 차원 진상 밝힐 터”

고하승

| 2009-11-17 14:33:09

이른바 ‘안성골프장게이트’와 관련, 80억원이 넘는 비자금이 조성됐고, 이 가운데 상당액이 한나라당 실세인 이명박 대통령 측근에게 흘러들어 갔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16일 “스테이플롤서 회장 공 모씨가 2004년 5월부터 2006년 1월달까지 안성시 일대 땅을 골프장 부지로 매입하면서 이중계약서를 작성해 80억이 넘는 비자금을 조성했고, 이 비자금 중 상당액이 한나라당 실세에게 들어간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제25차 원내대책회의에서 “공모씨는 당시 한나라당의 당원으로 활동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이같이 의혹을 제기했다.

또 민주당은 “검찰은 비리 현상에 살아있는 인사가 출연하자 수사를 머뭇거리는 정황을 나타내더니, 안성시의회 전 의장을 구속시킴으로써 꼬리를 자르고 의혹을 덮으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며 “민주당은 이 골프장의 비자금 조성사건과 관련해 한나라당의 고위당직자·현역의원·현역고위지자체장이 깊이 관련 되어있다는 정황들이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 문제 관련해 당 차원에서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 당 TF팀을 구성할 것”이라며 “TF팀을 통해 본격적으로 이 문제에 관한 민주당 차원의 진상과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한나라당 K의원이 공씨로 부터 돈다발을 받은 정황을 포착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기동)는 경기 안성에 스테이트월셔 골프장을 조성하며 회삿돈 84억8천만원을 비자금으로 조성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으로 공모(43) 회장을 이날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공씨는 2004년 5월~2005년 1월까지 안성 일대 땅을 골프장 부지로 매입하는 과정에서 이중계약서를 작성해 실제보다 비싼 값을 치른 뒤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84억8000여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씨는 비자금 중 자신이 개인적으로 사용했거나 골프장 인허가 과정에서 정치권 등에 로비자금으로 사용한 돈은 대략 33억8000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구속된 공모 회장은 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서울시당 위원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서울시당과 중앙당 당직을 갖고 있었던 인물로 서울 은평구의 모 장학재단 감사로 명단에 올라 있다.

은평구 지역 일각에서는 그가 차기 지방선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설이 돌고 있는가하면, 그가 감사로 있는 장학재단은 구청의 과다한 기금출연을 놓고 구의회에서 논란을 빚기도 했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