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성순 의원, 서울시장 첫 출사표
“‘시장의 서울’이 아닌 ‘시민의 서울’로 만들겠다”
문수호
| 2009-11-24 10:59:50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특별시 시장 선거에 민주당 김성순 의원이 당내 경선후보로서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김 의원은 2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생우선’의 시정을 펼치고, 서로 돕고 참여하는 ‘시민의 서울’로 가꾸겠다”면서 “‘사람’을 최고 가치로, ‘시민’을 시정의 중심에 세울 것”이라고 출마 선언을 했다.
김 의원은 서울 시정과 관련, “서울시 행정에 ‘시장’만 있고 ‘시민’이 없다”면서 “토목적 사고의 시정 아마추어리즘, 개발이 삶의 질을 좌우하는 시대는 지났다. 시민의 작은 소리에 귀 기울여 억울한 일이 없게 하고, 섬세한 생활행정으로 ‘섬기는 시정’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장의 서울’이 아닌 ‘시민의 서울’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
그는 “청계천, 뉴타운, 한강르네상스, 대도심지하도로, 다 좋다”면서도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이고 서민이다. 눈에 보이는 일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시민 일상생활의 안전을 보장하고, 시민이 주체가 되는 생활 속의 문화예술로 삶의 질을 높이며, 국제경쟁력을 갖춘 미래도시 서울로 발전시켜야 한다”며 “공무원의 사기를 북돋아 행정의 능률과 생산성을 높이고, 각계의 전문가, 시민단체, 종교단체 등 봉사조직과 함께하는 민주적, 혁신적 참여시정이 제도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자신이 서울시장이 되어야 하는 이유로 전문성을 내세웠다.
서울시의 주요 직책과 5번의 구청장을 역임하는 등 서울시정의 문제와 쇄신방향 등을 깊이 연구해 온 것이 김 의원의 가장 큰 장점이다.
그는 “시장직은 대권으로 가기 위한 디딤돌이 아니다. 고도의 전문성과 헌신적인 열정을 요구하는 봉사직이다”면서 “대권으로 가기 위한 치적과 홍보로 행정력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군림하는 리더십’에 지친 서울시민은 지금 ‘섬기는 리더십’을 갈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벤트 행정’과 ‘디딤돌시정’에 비판적인 서울시민들은 서울의 미래를 설계하고 준비하며, 시민의 일상을 돌보는 생활행정에 전념할 시장을 원하고 있다”라며 “‘정치시장’보다 ‘행정시장’, ‘대중적 인기’보다 ‘대중적 일꾼’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제4회 행정고시에 합격, 서울시에서만 보건사회국장, 문화관광국장 등 33년간 근무했으며, 중구청장과 송파구청장(관선 2회, 민선2회)을 역임했다.
현재는 지난 16대에 이어 18대 국회의원으로 재직 중에 있다.
한편 민주당 최규식 서울시당위원장은 이날 김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 “여야 통틀어 처음으로 출마한 것을 축하한다. 이는 서울시장 선거를 위한 민주당의 자신감이 나타난 것”이라며 “훌륭하고 경쟁력 있는 서울시장 후보가 경선 과정을 통해서 선출될 수 있도록 서울시당위원장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수호 기자 ms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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