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4연패 기쁘지만 인상 아쉬워"
"""내년 더 큰 목표 세울 수 있는 기회 됐다"""
차재호
| 2009-11-29 11:43:33
"세계선수권대회 4연패는 기쁘지만 인상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아쉽다."
'로즈란' 장미란(26. 고양시청)이 기다렸던 세계역도선수권대회 4연패 달성의 기쁨과 함께 인상 부문 은메달의 아쉬움을 함께 표했다.
장미란은 2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09 세계역도선수권대회 9일째 여자 +75kg급에서 인상 136kg 용상 187kg 합계 323kg을 들었다.
예상치 못했던 러시아의 '신예' 타티아나 카시리나(18)에게 일격을 당해 인상에서 은메달에 그친 장미란은 자신의 강점인 용상에서 가뿐하게 바벨을 들어올리며 세계기록을 갈아치워 용상 금메달과 함께 대회 4연패에 성공했다.
경기 후 밝은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한 장미란은 "경기가 끝난 이 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대회 4연패를 하게 되어 기쁘고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환하게 웃었다.
그는 "한국에서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려 기대가 컸지만, 부담도 컸다.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않아 성공할 수 있었다"며 "다음에는 세계선수권대회를 한국에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당초 이번 대회에는 3관왕을 기대하고 목표로 했었다"고 밝힌 장미란은 "4연패를 해서 기쁘지만 인상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장미란은 세계 1인자답게 오늘의 아쉬움을 내일의 희망으로 승화시켰다.
그는 "준비기간이 부족해 인상에 아쉬움이 남는다. 아쉬움이 있어 도전하는 목표의식이 더욱 뚜렷해진다. 내년에는 더 큰 목표를 세울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비록 올 해는 아쉽지만 다음 대회는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4연속 세계 정상에 오른 장미란은 "대회가 끝난 뒤 일주일 정도 집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푹 쉬고 싶다"는 소박한 희망사항을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앞으로는 같은 힘으로 같은 중량을 들더라도 조금 더 내 몸에 맞도록 하는 기술적인 부분의 연구가 필요할 것 같다"고 향후 계획을 빼놓지 않는 철저한 프로의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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