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발견자의 응급처치 중요성과 그에 따른 환자의 예후
박건태(인천 남부소방서 관교119안전센터)
문찬식 기자
| 2009-11-30 09:13:31
차가운 바람에 몸을 추스르게 하는 겨울이지만 관심과 사랑으로 주위를 둘러봐야 할 때이다.
작은 관심이 한 사람의 생명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 사건이었다.
며칠전 오후 4시경 구급출동이 있었다.
출동지령 내용은 주택가에 사람이 쓰러져 있는데 의식이 없다는 신고내용이었다.
의식이 없다는 신고내용에 긴급히 출동해 현장에 도착했다.
현장에 도착해 보니 주택가 건물 옆에 의식이 없는 사람이 쓰러져 있는 걸 확인했다.
도착시 호흡 및 맥박이 없는 상태였고 동공이 산동돼 있는 상태였다.
주택가 건물 옆에 쓰러져 있는 사람이라 추락사로 추정돼 우선 경추를 고정하고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이송 중 2차 외상방지로 척추고정을 하고 신속히 이송했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의료진들이 심폐소생처치를 했지만 끝내 사망했다.
이 사건에서 되돌아 봐야할 점은 우리가 주변에 무관심하다 라는 것이다.
오후 4시경 주택가에 쓰러진 사람을 그 신고자만 봤을까?
주위에 지나던 사람이 신고자 뿐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봤을 것이다.
신고가 조금만 더 빨랐더라면 소생하지 않았을까 라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신고자에게도 있다.
요즘 매스컴을 통해서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기본적인 호흡과 맥박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이와 같은 위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했는데 신고만 하고 응급처치는 하지 않았다.
호흡정지 환자가 뇌사에 빠지는 시간은 불과 5~6분가량이다.
우리가 신속하게 출동한다 해도 피할 수 없는 교통체증, 불법 주정차 차량에 치여 출동지연 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주위 이런 환자가 발생한다면 먼저 의식이 있는지 확인한 후 호흡과 맥박을 확인해야 한다.
호흡은 코와 입 주변에 귀는 대어보아 숨결이 느껴지는가를 확인하고 맥박은 경동맥(목젖에서 손가락 2마디 정도 위치)을 촉지해 맥이 느껴지는가를 확인하면 된다.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라면 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하며 흉부압박과 인공호흡을 30:2비율로 시행하면 된다.
나의 작은 능력이 생명을 되살릴 수 있다면 이보다 위대한 능력은 없다고 본다.
그리고 평소 구급출동을 하다보면 주택가나 길가에 음주로 인해 길에 쓰러져 있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신고하는 경우가 많다.
경제위기 속 생활고로 과음으로 인한 출동이 많아지고 있다.
이런 비응급 음주자로 인한 출동으로 응급출동에 지장을 주어서는 안된다.
조금만 나보다 남을 위한 생각으로 비응급 출동을 줄였으면 한다.
주위에 내 작은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자가 없는지 살펴보고 따뜻한 관심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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