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성인 1000명 조사 ""4대강 사업 반대"" 60%"
"한국사회여론조사硏, ""세종시 원안대로"" 36%"
고하승
| 2009-12-03 15:35:22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사업에 대해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우리나라 국민 10 명중 6명 이상이 당장 중단하거나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KSOI)가 지난 달 30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ARS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결과를 보면, ‘지금이라도 중단해야 한다’ 40.8%, ‘규모를 축소해서 추진해야한다’ 19.8%로 정부의 계획에 반대하는 의견이 60.8%에 달했다. 반면 ‘원래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31.8%에 불과했다. ‘잘 모르겠다’는 7.6%다.
지난 주 금요일, 이명박 대통령이 세종시 논란과 4대강 사업 등 국정현안과 관련해 ‘국민과의 대화’를 가졌음에도 대국민설득에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또 행정중심복합도시로 건설 중인 세종시 논란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의 생각처럼 ‘정부부처가 이전하지 않도록 수정해야 한다’ 는 의견은 30.4%에 불과한 반면, ‘원래의 계획안대로 해야 한다’(36.5%)거나 ‘원안에 더해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23.2%)는 의견은 59.7%로 매우 높았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9.9%다.
4대강 사업과 세종시 문제 모두 이명박 대통령의 생각을 지지하는 국민보다 반대하는 의견이 두배 가량 높게 나타난 셈이다.
특히 세종시 수정을 추진하는 이 대통령과 달리 원래 계획대로 해야 한다는 입장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향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대통령의 생각에 따를 필요는 없다고 본다’는 의견이 ‘따를 필요가 있다고 본다’는 의견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구체적으로 ‘대통령의 생각에 따를 필요는 없다고 본다’는 응답이 53.5%, ‘대통령의 생각에 따를 필요가 있다고 본다’는 응답은 34.1%다. ‘잘 모르겠다’는 12.3%다.
하지만 지역적으로 볼 때, 서울에서는 39%가 대통령의 생각에 따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된 반면에 대통령의 생각에 따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46.1%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7일 가졌던 ‘국민과의 대화’와 관련해서도 ‘대통령과 국민간 인식차를 좁히는 데 별 도움이 되지 못한 시간이었다’는 의견이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다’는 의견보다 우세했다.
실제 ‘도움이 되지 못한 시간’이란 의견이 47.7%, ‘도움이 된 시간’이란 의견이 40.7%였으며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1.6%다.
그런데 지역적으로는 차이가 있다.
서울에서는 ‘도움이 됐다’는 의견이 다소 우세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이 서울 지방간 갈등 확산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정황이다. 이에 대해 KSOI 김미현 소장은 3일 평화방송 ‘열린세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직접 설득에 나섬에 따라 세종시 문제에 관하여서는 국론분열이 더 명확해지는 것 같다”며 “특히 여론이 서울과 지방에서 계속 상반된 결과 가 나오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또 “세종시 문제가 처음에는 여권내 친이-친박 간 갈등에서 이제는 서울 대 지방이라는 신지역주의 대결 구도로 형성 되는 것 같아 매우 염려스럽다”며 “좋은 목적에서 구상되었던 세종시가 이렇게 국론분열로 이어지는 것을 보면 정치란 기업경영과는 달리 국론통합이 먼저 우선일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소장은 “결론적으로 세종시문제는 야권보다는 범여권에 더 치명적”이라며 “여권내의 이해당사자들이 합의할 수 있는 합의점을 찾기가 지금으로서는 매우 어려울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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