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민심 '부글부글'
"민주당 박병석의원 ""한마디로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악"""
문수호
| 2009-12-03 19:16:01
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3일 세종시 수정에 따른 충청권의 민심에 대해 “한마디로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최악”이라며 “한마디로 속았다는 표현 외에 이제 지역이기주의로 몰아가고 있는 것에 대해 굉장히 격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에 출연, “충청도 사람은 떡 하나 더 주면 되는 것처럼 되어서 자존심의 상처를 많이 받았다. 또 충청도는 유령 도시다. 이런 자존심의 문제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큰 수단과 목적이 도치되어 절망감과 분노가 넘치고 있다”고 현재 충청권의 민심에 대해 밝혔다.
최근 정운찬 국무총리가 세종시 건설처를 방문하면서 3500여명의 경찰이 동원됐음에도 불구하고 계란세례를 받은 것은 물론, 약 1000여명의 연기군 주민들이 주민등록증을 반납하는 등 정부의 세종시 수정 방침이 충청도에서는 큰 역풍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박 의원은 “정부가 처음에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지방간의 대립을 일으키다가 이제 정략적으로 충청권과 비충청권의 구도로 몰고 가고 있다”면서 “정부가 다 해준다고 해놓고 이제와서 지역이기주의로 몰고 있고,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서 한다던 행복도시를 이제는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 몹쓸 도시로 만들어버리는 정부를 용납할 수가 없다”고 개탄했다.
그는 정부의 세종시 수정론에 대해 “이 문제는 공청회, 토론회, 좌담회 등 공식적으로 한 것이 500여회가 넘고 국회에 넘어와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서 논의한 것만 해도 14번이 넘는다. 또 헌법재판소가 이것은 합법이라고 결정을 내렸고,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두 분이 중요한 공약으로 내걸어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면서 “한두 사람의 신념이란 이름 아래 교체할 수 있다는 것은 국민 위에 군림하는 것이고, 국회는 존재할 필요가 없는 것이고 헌법재판소도 존립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그는 “이 문제를 충청도의 문제로 국한시키는 것에 반대한다. 이것은 충청도의 문제가 아니라 수도권 과밀화를 완화시키고 지방을 발전시키는 국가균형발전의 큰 틀에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OECD 선진국 개발기구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78개의 도시 경쟁력 순위에서 서울 수도권은 68위였고, 세계 133개 도시의 경쟁력 비교에서 서울의 물가가 5위로 나타나 서울의 경쟁력은 크게 좋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계청에 의하면 지난해 수도권 인구는 23만명이 늘었고 올해 22만명이 늘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수도권이 국토의 11.8%를 차지하지만 인구 비중은 49%나 돼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과밀화와 이에 따른 비효율, 과도한 집중은 비경제를 낳는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런 식으로 나간다면 이명박 대통령 시절에 일어난 모든 것들이 다음 정권 때 또 다시 번복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전임자를 부정하는 역사의 단절을 가져오는 불행한 역사를 만드는 씨앗이 될 것”이라며 “원안에다 약간의 플러스가 된다면 몰라도 원안을 수정하는 일은 만들어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수호 기자 ms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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