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출마준비하고 있다”

원희룡 의원, 오세훈 시장 전시행정에 ‘쓴소리’

고하승

| 2009-12-07 11:59:19

[시민일보]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은 7일 내년 6월 실시되는 지방선거와 관련,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며 오세훈 시장의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을 가했다.

원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김재원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출마에 대비해서준비를 하고 있다. 최종결정은 시간이 좀 걸리겠다”며 “동료 의원들과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널리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쨌든 출마하실 의사는 있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분명하게 답변했다.

원 의원은 자신의 강점에 대해 “저는 서울에 지역구를 두고 3선을 하는 과정에서 바닥과 현장에 서민들의 삶의 질을 어떻게 개선할지에 대해서 많은 고민과 경험들을 해 왔고, 특히 요즘 어려운 경제위기 그리고 서울의 시정의 운영을 보면서 서민들의 마음과 요구를 담아낼 준비를 누구보다도 열심히해왔다”고 자평했다.

원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재선 출마의지를 밝힌 것에 대해 “한나라당에도 인재가 매우 많다. 치열한 경선만이 서울 시민들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 최고의 후보를 뽑아서 서울시민들에게 내 놓는 것이 한나라당의 의무”라고 ‘경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경선 없이 쉽게 가면 쉽게 진다”고 덧붙였다.

특히 원 의원은 현재 서울시가 디자인도시를 표방하면서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큰 틀에서 디자인도 필요는 하겠지만 그게 서울시의 중심사업이 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디자인이나 외형을 꾸미고, 서울시의 모양을 치장하는 것 보다 서민들의 삶을 실제로 도와주고 복지를 향상시키는 삶의 질이 중심에 있어야 된다”며 “그런 면에서 (현재 서울시정이)겉치레 포장위주로 흘러가고 있고 너무나 눈에 보이는 전시행정 위주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그는 오세훈 시장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강르네상스 사업에 대해서도 “예를 들어 반포대교 분수 같은 경우 과연 우리 에너지 절약, 녹색성장에 맞는 것이냐”며 “지나치게 전시행정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한강 고수부지에 많은 시설물들을 해놓은 것에 대해서도 “천만다행으로 큰 비가 최근 몇 년간 온 적이 없었지만 만약에 한강 수위가 올라가서 고수부지가 전부 잠기는 사태가 왔을 때 물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 그동안 시설물을 설치하지 않았던 거다. 역대시장이 뭐 예쁘게 설치하는 걸 몰라서 그랬겠느냐?”며 “앞으로 큰 비가 왔을 때 과연 어느 정도 손실이 나고 복구에 비용이 얼마나 들어갈지 그게 문제가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원 의원은 서울시의 재개발사업, 뉴타운사업에 대해 “뉴타운 사업은 강남과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선 필요한 사업”이라면서도 “세입자들과 가난한 사람들의 주거안정을 위해서 순환재개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 의원은 오세훈 시장이 향후 몇 년 후에나 완공이 가능한 공약을 발표하는 것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오년, 십년씩, 시간이 걸리는 일들이 많다 이렇게 하면서 서울시 지하에다 자동차 도로를 만드는 것이라든지, 아니면 서해와 연결된 몇 천 톤급 크루즈 입항예정이라든지, 본인이 다시 한 번 시장을 해야 하는 사업을 계속 발표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내용도 막상 전문가들의 이야길 들어보면 제대로 문제점들이 검토가 안 된 졸속 계획들이 많은 것 같다”며 “역대 시장들 중에 ‘임기가 짧아서 업적을 못 냈다’라는 시장은, 사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처음”이라고 꼬집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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