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영 사장, 한나라당 쪽 공천받았으면”

진성호 의원, “정치권에 오셔도 잘 하실 것”

전용혁 기자

| 2009-12-10 11:58:04

[시민일보] 엄기영 MBC 사장의 사직서 제출과 관련, 일각에서 내년 강원도지사 출마를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이 “이왕이면 한나라당쪽에서 공천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성호 의원은 10일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를 통해 “강원도지사로 강원도민을 위해 일하시려면 아무래도 집권당 쪽으로 출마하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진 의원은 “엄 사장님은 아홉시 뉴스 앵커를 했기 때문에 굉장히 지명도가 높으신 분이라 과거에도 여러 당으로부터 콜을 많이 받았다”며 “정치권에 오셔도 잘 하실 거 같으니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번 엄기영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사퇴서 제출에 대해 “책임 경영에 대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엄 사장이)공영방송으로서 객관성과 공정성의 미흡한 점이 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전제를 하고, 미흡할 경우 재신임을 받겠다고 해서 이번에 사퇴서를 낸 것”이라며 “이 사퇴서를 수리하느냐 안하느냐는 방문진이 판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볼 때 엄기영 사장 같은 경우 MBC 사장으로서의 자격으로는 굉장히 만족스러운 분”이라며 “다만 사장으로서 업무 수행이 합당하냐, 미흡하냐 이런 판단의 문제”라고 밝혔다.

진 의원은 ‘차기 사장’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 거론하는 것은 맞지 않다. 엄기영 사장의 사퇴서가 수리된 후에 논의할 사항”이라며 “엄 사장의 사퇴서가 수리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차기 사장을 논의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엄 사정처럼 MBC 출신이면 더 좋고 또 방송에 대한 전문성과 경영 능력이 있고 공정성을 지킬 수 있는 인물이면 좋을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으로 이런 상황에서 차기 사장을, 특히 실명을 거론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