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러스 세계 무대 첫 발...내일 콩고 마젬베와 클럽월드컵 6강전

민장홍 기자

| 2009-12-11 13:21:47

프로축구 포항스틸러스가 세계를 무대로 첫 발을 내딛는다.

포항은 12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 시티에서 TP마젬베(콩고)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2009 6강전을 치른다.

지난 11월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아시아 대표 자격으로 클럽월드컵에 출전하게 됐다.

포항은 2006년 AFC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전북현대에 이어 한국 팀으로는 두 번째 영광을 맛보며 유럽대표 FC바르셀로나(스페인), 남미대표 에스투디안테스 데 라 플라타(아르헨티나) 등과 당당하게 어깨를 나란히 했다.

포항이 6강에서 상대해야 하는 마젬베는 2000년 이후 5번이나 자국리그 챔피언에 오른 위용을 뽐내고 있는 팀으로, 1960년대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포항과 마젬베 모두 클럽월드컵에 첫 출전한다는 점에서 직접적으로 실력을 가늠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양 팀 모두 나란히 무서운 상승세로 각 대륙의 정상에 섰다는 점에서 접전이 예상된다.

FIFA가 뽑은 마젬베의 주요 선수로는 수문장 무테바 키디아바(30)를 비롯해 미알라 은쿨루쿠타(26. 수비수), 무로타 카반구(24. 미드필더), 마비 음푸투(24), 디오코 카루이투카(22. 이상 공격수) 등이 있다.

특히, 주장인 음푸투는 과거 카메룬과 콩고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던 클로드 르 로이 현 오만 감독(61)에게 '제2의 사무엘 에투'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실력파로 손꼽혀 포항의 경계대상 1호가 될 전망이다.


생소한 상대와 맞서야 하는 포항도 자신감에서는 절대 뒤지지 않았다.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감독(42)은 클럽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FIFA와 가진 인터뷰에서 "축구의 한계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무엇이든 가능한 것이 축구"라며 "이같은 큰 기회가 우리를 그저 지나치게만 두지 않겠다.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목표를 위해 싸우겠다"고 당당한 출사표를 던졌다.

파리아스 감독은 지난 7일 UAE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나 "TP 마젬베는 아프리카 특유의 힘있고 개인기술이 뛰어난 팀이다. 조직력이 썩 좋지는 않아도 개인능력이 뛰어나 쉽지 않은 상대가 될 것 같다"고 예상하며 "전 세계에 포항 구단과 선수들을 알릴 기회인 만큼 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밝혔다.

FIFA에 따르면 포항은 22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외국인 선수는 데닐손(33)과 오까야마(31)만이 포함됐다.

최전방에서 데닐손, 노병준(30)과 함께 위용을 뽐냈던 스테보(27)는 출전 명단에서 제외돼 아쉬움이 남지만, '토종 해결사' 류창현(24)과 광주상무에서 실력을 끌어올린 김명중(24)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한편, 포항이 마젬베와의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16일 오전 1시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34. 아르헨티나)이 이끄는 에스투디안테스와 결승행을 다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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