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경선 치열해도 괜찮다”

권영세 의원, 후보경선 필요성 강조

고하승

| 2009-12-14 12:06:25

[시민일보] 한나라당 서울시당위원장 권영세 의원은 내년 6월 지방선거와 과련, 후보경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권 의원은 14일 불교방송 ‘김재원의 아침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과 원희룡 의원 간에 공방이 ‘지나치게 과열된 것 아니냐’ 하는 지적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일축하면서 “감정적인 싸움으로 가서는 곤란하겠지만 정책과 관련해서 조금 더 치열해도 괜찮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사실 서울시 의회가 90%이상이 한나라당 의원이 차지한 가운데 오세훈 시장이 3년 가까이 해왔기 때문에 아주 냉정한 평가를 받기에는 부족했다”며 “그런 점에서 본선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비판들이 당내 경선을 통해 아주 냉정하게 한 번 짚어볼 수 있는 기회”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지난 대선 경선의 경험이 이번 서울시장 경선에서도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사실 중앙당에서 시장 경선을 관리하고 있지만 서울시당 위원장이 관여할 부분도 상당히 많은 것 같다”며 “그런 부분에서 반드시 그렇게(경선으로) 이끌어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또 “서울시장 선거가 이미지를 다투는, 인기투표 형식이 되어서는 곤란하다”며 “냉정하게 정책으로, 그리고 그 정책을 실천할 수 있는 실천력으로 평가가 되어야 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서울시장 후보의 자질과 능력에 대해 “글로벌한 경쟁에서 서울이 국제적인 도시로써 우뚝 설 수 있을 정도의 감각, 비전 이런 것들이 필요하고, 또 서울 같은 경우 재개발사업으로 도시빈민들이 굉장히 많이 늘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 서민들을 위해서 정책을 제대로 펼칠 수 있는, 가슴 따뜻한 인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10월 일본 총선에서 생활정치가 화두가 되어서 민주당이 돌풍을 일으킨 바가 있는데 최근에 또 GNP 이런 것 말고 행복지수를 따로 마련해야 된다는 이야기도 나오지 않느냐”며 “생활 정치, 서민들이나 시민들이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는 그런 부분을 제대로 만져주는 그런 정치를 펼칠 수 있는 사람, 그런 정책을 가진 사람이 서울시장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많은 사업들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졸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오세훈 시장이 잘한 부분도 많고, 또 아쉬운 부분도 틀림없이 있다”며 “이런 부분들은 경선 과정을 통해서 냉정하게 평가되고 개선점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권 의원은 일부 언론이 자신을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하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아직 결정한 바는 없다”며 “지난여름에 아주 치열한 경선을 거치고 당선되다 보니까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출마 문제는 개인적으로 급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연말연초에 여러 분들에게 조언도 받고 결정을 하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특히 그는 “요즘에 당-청 관계도 그렇고, 또 당의 각급 단위에서 여러 가지 많이 나오고 있어서 상당히 걱정스럽고 이런 점에서 당을 추스르는데 무엇이 필요한가 이런저런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혀 당권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그는 “아직은 어느 것도 결정한 바가 없다. 지금 당장은 서울시당 위원장으로서 지방선거를 잘 치러내는 역할을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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