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의원, 너나 잘 하세요”
전지명 대변인, 전 의원-정몽준 대표에 직격탄
고하승
| 2009-12-17 17:22:17
‘친박연대의 입’ 전지명 대변인이 17일 작심한 듯 칼을 빼들었다.
바로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 전여옥 의원을 겨냥한 칼이다.
그는 먼저 세종시 문제와 관련,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향해 연일 공세적인 모습을 취하는 전여옥 의원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전 의원이 전날 한 포털사이트 프로그램에 출연해 “모든 정치인은 변화하고 진화해야 하는데, 박 전 대표도 변화를 했으면 좋겠다” 라면서 박근혜 전 대표를 또다시 공격했다.
그러면서 세종시 수정에 찬성하는 김무성 의원에 대해선 “솔직하고 용기 있는 것 같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전지명 대변인은 “그동안 전 의원 발언에 대하여 구태여 언급할 필요가 있을까하고 자제해 왔지만, 기왕 전의원이 박 전 대표를 입에 올렸으니 한 마디 되돌려 주겠다”며 “전 의원은 4년 전엔 세종시 반대의원들에게 사퇴하라고 했던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난 2005년 3월 박세일, 박찬숙, 김애실 의원 등이 행정복합도시법을 반대하면서 의원직 사퇴의 배수진을 쳤을 때, 이 법이 여야합의로 통과되자, 전 의원은 이들에게 뭐라 했나? ‘말에 책임지고 당연히 사퇴해야 한다. 국회의원 사퇴가 애들 장난도 아니고’라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이어 “전 의원은 박 전 대표에게 주제넘게 훈수두지 말고, 어느 영화 속 대사처럼 ‘너나 잘 하세요’”라고 꼬집었다.
이날 전 대변인은 내친 김에 정몽준 대표를 향해서도 매서운 공세를 취했다.
그는 정 대표가 청와대와 사전 조율도 없이 3자회동을 제안하는 해프닝을 빚은 것에 대해 “정 대표가 실세 대표가 아니어서 그런지, 청와대도 3자회동에 시큰둥하고 민주당도 미심쩍어하는 분위기”라며 “3자회동이 성사 되든 안 되든 그건 정대표가 책임지고 알아서 할 문제라 왈가왈부하지는 않겠다. 그런데, 왜 3자회동인가. 다른 당은 안중에도 없는가. ‘다른 야당들은 우리가 결정하면 따라오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라’는 발상이 아닌가 싶어 심한 소외감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정 대표는 대표 취임 이후 줄곧 비주류 대표답게 계파정치를 비판하고, 자유로운 당내 소통, 여야 소통, 의회정치를 주장해 왔다”며 “그런 정몽준 대표도 이제는 어쩔 수 없나 보다. 소통도 힘 있는 권부와 힘 있는 일부 정당 대표들만 만나 결정하면 그 뿐이라는 구태정치의 인식을 그대로 표출하고 있구나 싶어 서운한 마음 감출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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