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사업, 李대통령 결단 필요"
"""회담 회피말고 만나서 양보안 준비하길"""
문수호
| 2009-12-17 18:10:28
[시민일보]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의 제안으로 대통령과 여야대표가 참여하는 3자회담이 추진 중인 가운데 4대강 사업과 세종시 문제 등에 대한 큰 입장 차와 더불어 청와대와 여당의 사전 조율 없이 3자회담 제안이 나온 것으로 밝혀져 여야간 갈등 봉합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17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4대강 사업과 세종시로 꽉 막힌 현 정국에 대해 “4대강 사업을 하자고 하신 분은 이명박 대통령이니 대통령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풀어야 한다”며 “회담을 피할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만나서 양보안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 대변인은 현재 여당 대표의 3자회담 제안에 청와대가 발뺌하고 있는 것과 관련, “막힌 정국을 풀자고 제1야당 대표에게 회담을 제안하면서 청와대와 여당이 조율도 안하고 회담을 제안한다는 게 상상이 가지 않는다”며 “저희도 대통령까지 포함된 회담인데 거부하지 말고 진지하게 의논을 해 설득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던 것이다. 이런 문제들은 내부적으로 조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어차피 4대강 예산은 한나라당이 결정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고 대통령의 관심사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양보하지 않고는 해결이 안 되는 사업”이라며 “지금까지 3~40년 사이에 대통령이 포함된 회담을 대통령과 상의하지 않고 제안한 것은 처음인 것 같다”고 비꼬았다.
이어 그는 “우리가 여야 원내에서 협상을 해 봤지만, 협상할 때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우리는 한 푼도 깎을 수 없다고 했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당이 자율성이 없다는 것”이라며 “자율성이 없는 당하고 우리가 어떻게 대화를 하나. 이것은 결정권을 가진 이명박 대통령과 담판을 지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도 이날 BBS라디오에 출연, 3자회담에 대해 “현재 한나라당의 당헌상 정국에 대해 정몽준 대표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대통령을 포함한 3자 회동은 현재 꽉 막힌 정국의 해법을 풀 수도 있을 가능성이 있지 않겠는가 하는 입장에서 수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변인은 3자회담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것에 대해 “대통령의 결단 없인 한나라당이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다고 본다. 일단 서로 대화를 통해서 풀어야 한다. 그러다보면 양보도 있고 타협도 해야 될 것”이라며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했다.
문수호 기자 ms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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