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유지비 100억이면 4대강은?
전지명 대변인, 생태계 파괴-수질악화 우려
고하승
| 2009-12-20 12:18:46
친박연대 전지명 대변인은 20일 “청계천 연간 유지비가 '100억'이라는데, 그럼 4대강의 경우는 어찌되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들은 청계천이 항상 깨끗하고 맑은 물이 흐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상을 알아보면 국민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전혀 딴판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며 “2005년 10월 역사적인 청계천 개통 수개월 이후부터 청계천은 바닥 곳곳에 이끼층이 형성되어 수질오염이 심각해졌고, 날씨가 더워지면 녹조류가 퍼지고 부영양화(富營養化)가 심해져 수질이 더욱 오염되어 마치 퇴적물이 썩고 있는 하수구처럼 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그 이후 청계천 바닥에 낀 이끼들을 닦아내는 청소작업 등을 계속해 왔고, 매월 수차례씩 그 작업을 하고 있다는데 그 비용을 포함한 청계천 유지관리비용이 매년 70억에서 80억 이상 들어갔다”며 “서울시 자료에 의하면 금년도 유지관리비용은 현재까지(2009.1.1~2009.12.17) 총 85억5200만 원이 지출되었는데, 2010년 이후부터는 연간 100억 원이 훨씬 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전 대변인은 “청계천은 4대강에 비하면 실핏줄에 불과하지만 수심이 얕고 유속도 매우 빠른데도 불구하고 수질오염이 빨리 온다고 한다. 아마 자연하천이 아닌 인공하천이라는 진단 때문일 것”이라며 “청계천의 이같은 실태를 보더라도, 콘크리트 수중보(댐)를 건설하여 강물의 흐름을 막고 6m 깊이 강바닥을 준설하는 4대강 사업은 자연정화작용을 통해 이루어지는 수생태계 보존이나 보전이 아니라 생태계 파괴에 따른 수질악화를 심각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국회와 정부는 청계천의 실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4대강 '죽이기 사업'이 아닌 '살리기 사업'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4대강은 인체로 보면 우리 국토란 몸체의 4대 동맥이 아닌가. 동맥을 잘못 건드리면 되돌릴 수 없는 재앙이 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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