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정은 전시행정 + 파괴행정”

이계안 전 의원, 오 시장에 직격탄...야권후보 단일화에 부정적

고하승

| 2009-12-21 13:51:44

[시민일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21일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한 현대자동차 CEO 출신의 이계안 전 민주당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시정에 대해 “보여주기 위해서 하는 것에 더해서 파괴하는 것이 너무 많고 지킬 것이 많은데 안 지킨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즉 오세훈 시장의 시정운영방식은 단순히 전시행정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파괴적이라는 비판이다.

이 전 의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오세훈 현 시장의 시정을 바라보면서 가장 큰 문제는 뭐라고 보시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첫 번째는 돈을 막 쓴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그는 “지금 서울을 10분만 걸어 다녀보면 전 서울이 공사판이다. 껍데기를 다 고치는 건데 실제로 서울에서 돈쓰는 순서가 건물 짓고 땅 파고 강 파헤치는 것에 써야 되는 것인지, 사람한테 써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서울시민께 여쭙고 싶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오시장의 이른바 ‘디자인 서울’ 정책에 대해 “겉에 색칠하는 것이 디자인이 아니다. 시민과 소통하면서 지킬 것은 지키고 고칠 것은 고치고 허물 것은 허무는 것이지 지금처럼 모두 다 허물어버리고 획일적으로 다 파헤치는 것, 그리고 다시 건물을 짓는 것이 디자인이라면 디자인 하시는 분에 대한 모욕”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그는 “성곽을 복원한다고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분명한 역사적인 현실인 동대문 교회를 허물지 않느냐? 그게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그들이 말하는 디자인이라고 하는 건지 동의할 수 없다. 안목이 없는 것”이라고 질책했다.

당내 경선 승리 가능성에 대해 이 전 의원은 “서울에서 요구한 것, 서울은 바꿔야 한다는 것, 그리고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정책과 과거의 경험, 능력에 관한 것을 보여줘야 되고 그런 것이 시민과 소통하면서 드러나면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으로 믿고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 전 의원은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유시민 전 장관, 한명숙 전 총리 등의 출마 가능성이제기 되고 있는 가운데 야권이 전체가 연대를 해서 한명의 후보를 밀어야 한다는 야권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필요하겠지만 그것은 패배주의”라고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 서울시민들을 만나보면 서울시정은 내년에 바뀌게 되어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이 여러 정당을 가지고 나오지만 실질적으로 시민들이 어떤 사람으로 바꿔야 서울이 진정하게 바뀔 것인가를 보고 선택하기 때문에 여당 한 명에 야당이 많아서 질 거라고 생각하면 패배”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저는 서울시민의 집단적인 지혜를 믿는다. 될 사람에게 표를 몰아주는 것을 여러 번 봤고, 그렇게 선택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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