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與 지도부
"""내년 예산·세종시등 난제들 산적…靑 아닌 국민들 보고 정치해야 연초까지 역할 제대로 못하면 조기 전당대회 얼마든지 검토 가능"""
고하승
| 2009-12-22 14:59:46
[시민일보] 한나라당 서울시당위원장 권영세 의원이 22일 “상황에 따라 조기전당대회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시당위원장 경선 당시 친박계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승리한 권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조기전당대회는 정상적인 것이 아니니까 원칙적으로 찬성할만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당 상황에 따라서는 검토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도부가 연초 까지 제대로 역할을 못 한 상황이 벌어진다면 조기 전당대회도 얼마든지 검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권 의원은 “현재의 지도부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며 “아직 예산 문제도 처리된 게 아니고, 또 세종시 문제도 남아있고, 여러 가지 그야말로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이 문제를 지도부가 슬기롭게 풀어나간다면 굳이 조기전당대회를 할 필요가 없겠으나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기대 수준에 맞지 못한다면 지도부 교체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박근혜 전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당을 좀 더 일찍 이끌어나가거나 이재오 전 최고가 복귀해서 당을 힘 있게 이끌어 나갈 필요성에 대해선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논의되는 거는 적절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또한 권 의원은 “여당이라고 하더라도 청와대를 보고 정치를 할 게 아니라 국민들을 보고 정치를 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리는가하면, “청와대 참모들이 여의도식의 정치를 멀리하는 것과 여의도 자체를 멀리하는 것을 혼동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꼬집는 등 당 지도부와 청와대를 향해 날선 비판을 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장광근 사무총장이 정몽준 대표의 3자회동 제안에 대해 ‘왜 국회 일을 혼자 처리하지 못하고 청와대에 미루느냐’는 논리로 반박을 한 데 대해 “그 분들이 진정으로 국회의 독자성을 강조하는 취지에서 그러는 것인지에 대해서 반문하고 싶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우리처럼 대통령제를 취하는 미국을 보더라도 예산안의 통과를 위해서 대통령이 직접 여야 지도자를 만나서 설득하고 그런다. 그런 걸 보더라도 우리 당의 반대 논리는 설득력이 없다. 정몽준 대표가 제안하는 과정에서 다소 과정 상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그렇다고 바로 걷어찰 일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현재 국회 여야 대치 상태에서 계수소위가 구성되지 않은 채 한나라당에서 마련한 예산 수정안이 오는 연말 본회의에 상정될 가능성에 대해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며 “제 3의 다른 안도 얼마든지 가능한 상황에서 지금 민주당이 하듯이 일방 저지하는 거나 또 그렇다고 해서 여당이 일방 통과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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