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동 MB땅 문건 보았다”
대구지방국세청 담당자 진술 나와 파문 예상
고하승
| 2009-12-23 14:55:27
[시민일보] 지난 2007년 포스코건설 세무조사를 진행했던 대구지방국세청 실무자로부터 강남 도곡동 땅의 실소유를 증명하는 문건을 보았다는 진술이 나와 파문이 예상된다.
신년호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월 안원구(49) 당시 서울지방국세청 세원관리국장을 만난 A씨는 "세무조사와는 관계없는 것이긴 하지만 그런 일(강남 도곡동 땅이 이명박 대통령의 소유라고 적힌 문서가 발견된 것)이 있었으며, (세무조사 관련) 직원들은 (그걸) 다 봤다"고 말했다.
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안원구 국장과 A씨의 대화 녹음 내용을 입수해 보도했다.
미술품 강매 혐의로 구속된 안 국장도 최근 "강남 도곡동 땅 문건을 발견했다는 직원들의 보고를 받은 적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특히 녹음에 등장한 A씨는 2007년 포스코건설의 정기 세무조사를 진행했던 대구지방국세청 담당 직원 중 한 사람이어서 사실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그렇다면 지난 2007년 포스코건설 세무조사 과정에서 강남 도곡동 땅 실소유주 문건이 '전표 형식'으로 발견됐고, 이런 사실을 보고받은 안 국장(당시 대구지방국세청장)은 '보안지시'를 내렸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한편 앞서 지난 2007년 8월 16일 오후,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는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도곡동 땅 의혹에 대해 "하늘이 두 쪽 나도 내 땅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한 뒤,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한 박근혜 후보 쪽에 “오늘 TV토론 전까지 사과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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